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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클린턴, 오바마…'아버지 부시' 장례식이 가시방석?

김문수
기사승인 : 2018-12-06 14:40:09
워싱턴 국립대성당 맨 앞자리 나란히 앉아
악수만 나눈 뒤 대화 없이 굳은 표정 유지
전현직 퍼스트레이디도 '無소통' 마찬가지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을 계기로 전·현직 미국 대통령이 한 자리에 모였지만 서로 불편함을 노출했다.

 

▲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을 계기로 전·현직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모처럼 한 자리에 모였다. 하지만 여전히 불편하고 어색한 관계임을 그대로 보여줬다. 왼쪽부터 트럼프 대통령 부부, 버락 오마바 부부, 빌 클린턴 부부,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부부. [뉴시스]

 

이른바 '대통령 클럽(Presidents club)'의 회원 5명은 5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거행된 장례식에 부인들과 함께 나란히 참석했다. 

상주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가족석에 따로 앉았고, 나머지 4명의 전 대통령들은 맨앞줄에 나란히 앉았다.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성당 안에서 만나 서로 악수를 나눈 뒤 별다른 대화 없이 장례식 내내 굳은 표정을 유지한 채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 2017년 1월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이후 처음이다.

전직 미국 대통령들은 모두 트럼프 대통령과는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AP통신은 "백악관 경험을 공유한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들은 통상적으로 특별한 동지애(camaraderie)를 형성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전직 대통령들과 거의 소통하지 않았다. 특히 취임 이후 민주당 소속인 클린턴 전 대통령이나 오바마 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

 

대선 과정에서 두 민주당 대통령을 혹독하게 비판했던 전력이 있기에 그들과의 사이에 남아있는 앙금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는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인준 과정에서 도움을 청하기 위해 얘기를 나눴다.

같은 공화당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겨뤘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매우 껄끄러운 관계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대통령이었던 카터와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 연결의 끈은 있다. 그는 북한 특사 역할을 해온 카터 전 대통령에 관해 백악관 참모로부터 브리핑을 받아왔다. 하지만 카터 전 대통령과 직접 소통했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이래저래 트럼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들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전현직 퍼스트레이디들 간에도 소통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초 미셸 오바마측에서 멜라니아 트럼프측에 백악관 생활에 대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지만 거절당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전직 대통령간에 노골적으로 드러난 껄그러운 관계는 미국 역사에서 이례적이다.

서로 싫어하는 그들의 관계가 단번에 풀어질 수는 없는 일이지만 모처럼 한 자리에 모인 장례식장에서도 그들의 어색함과 불편함은 그대로 노출됐다.

 

KPI뉴스 / 김문수 기자 moonsu4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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