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특급호텔 어메니티 전쟁…럭셔리 넘어 '친환경 어메니티'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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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호텔 어메니티 전쟁…럭셔리 넘어 '친환경 어메니티' 대세

이종화
기사승인 : 2019-08-12 14:36:52
인터컨티넨탈 IHG그룹, 노플라스틱 친환경 선언
아난티, 고체 타입 친환경 어메니티 '캐비네 드 쁘아쏭'
반얀트리 호텔, '반얀트리'브랜드 + 리필가능한 디스펜서
시그니엘 서울&롯데 이그제큐티브 타워, '딥티크'

특급호텔들이 '어메니티'를 앞세워 호텔이미지 제고는 물론 고객들 마음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어메니티(amenity)란 손님의 편의를 꾀하고 격조 높은 서비스 제공을 위하여 객실 등 호텔에 무료로 준비해 놓은 각종 소모품 및 서비스용품을 말한다.

 

호텔에서 사용하는 사소한 소모품, 일회용품이란 인식을 넘어 최근에는 고객들이 호텔을 기억하는 잇템으로 자리잡으며, 호텔업계에서도 어메니티를 앞세워 차별화된 고객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급호텔 입장에서는 방문한 고객들에게 호텔의 좋은 기억을 고객들에게 심어줘야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고, 주변에 입소문을 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오감마케팅을 적극 추진중이다. 시각, 청각, 촉각, 미각의 기억도 중요하지만 어메니티로 인해 기억되는 후각의 기억은 호텔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호텔업계 관계자의 공통된 목소리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여러 특급호텔을 쇼핑하듯 다니는 고객들 중 호텔을 방문하면 어메니티를 가장 유심히 본다고 말할 정도로 어메니티 마니아들까지 있다"며 "숙박한 호텔에서만 제공하는 어메니티는 그 호텔의 경험은 물론 여행의 행복한 기억과 맞불려 호텔 브랜드의 긍정적 이미지로까지 연결돼 호텔들도 어메니티를 필수요소로 중요시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가 소속된 IHG(InterContinental Hotels Group, 이하 IHG)는 글로벌 호텔 브랜드 최초로 호텔내 모든 어메니티를 친환경 대용량 용기로 대체할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인터컨티넨탈 제공]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가 소속된 IHG(InterContinental Hotels Group, 이하 IHG)는 글로벌 호텔 브랜드 최초로 호텔내 모든 어메니티를 친환경 대용량 용기로 대체할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2021년까지 욕실에서 사용하는 샴푸, 컨디셔너, 바디워시, 바디로션 등 욕실 어메니티 플라스틱 개별 용기 사용을 안하겠다고 선언한 것. 이는 사회적 책임과 지속 가능한 경영을 추구하는 IHG의 운영 철학에 따라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 하기 위한 결정으로, IHG는 지난 2018년 10월 플라스틱 빨대 사용 역시 금지한 바 있다. 

IHG는 2021년까지 그룹 내 17개 모든 브랜드, 100개국 5600개 이상의 호텔에 이 스탠다드를 적용할 계획으로, 매년 2억 개의 플라스틱 용기 사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미국 내 1000개 이상의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Holiday Inn Express)와 킴튼(Kimpton) 호텔 등의 브랜드에서는 어메니티 용기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IHG가 인수한 럭셔리 호텔 브랜드 식스센스(Six Senses)와 신규 브랜드인 이븐(EVEN Hotel), 보코(Voco), 애비드(Avid Hotel) 등은 이미 첫 오픈 단계부터 해당 내용이 브랜드 스탠다드에 반영돼 있다.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환경보호 실천 리더인 이성휴 팀장은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국내 최초 얼스체크 5년 연속 골드 획득 등 국내외 환경인증 기준 준수는 물론 IHG의 철학 아래 다양한 환경보호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고객들과 지속가능한 가치 공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아난티 호텔은 플라스틱 용기가 필요 없는 고체 타입의 친환경 어메니티 '캐비네 드 쁘아쏭(Cabinet de Poissons)'을 개발했다. 정형화된 호텔 운영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 온 아난티만의 의미 있는 도전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아난티 제공]


아난티 호텔 역시 플라스틱 용기가 필요 없는 고체 타입의 친환경 어메니티 '캐비네 드 쁘아쏭(Cabinet de Poissons)'을 개발했다. 정형화된 호텔 운영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 온 아난티가 이번에 선보인 '캐비네 드 쁘아쏭'은 기존 호텔 어메니티와는 전혀 다른 제품으로 아난티만의 의미 있는 도전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캐비네 드 쁘아쏭'은 자연을 존중하는 마음과 고객의 피부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해진 제품이다. 플라스틱 용기를 배제하면서도 기존 고체 제품이 가진 '불편하다', '건조하다' 등 선입견을 깨기 위해 3년간의 개발 기간을 거쳤다.

이번에 선보이는 제품은 총 4종으로, 펄프로 만든 생분해성 케이스에 담긴 고체 타입의 샴푸, 컨디셔너, 페이스&보디워시와 종이 포장된 페이스&보디로션으로 구성돼 있다. 고체 제품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지금까지 왜 불편할 것이란 선입견을 가졌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부드럽고 촉촉한 사용감을 위해 많은 정성을 기울였다.

모든 제품에는 미네랄이 풍부한 미역 성분을 중심으로 다시마, 진주, 스쿠알란 등의 해양 성분이 포함돼 모발과 피부에 깊은 보습감과 풍부한 영양분을 공급한다. 자연과 사람 모두에게 해로운 화학 성분은 일절 사용하지 않았으며, 안전하고 정직한 성분으로 만들어 온 가족이 함께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아난티는 매년 60만 개 이상 사용되는 어메니티용 플라스틱 용기를 줄이면 더 건강한 바다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으로 플라스틱 포장을 완전히 배제했다.

이만규 아난티 대표는 "캐비네 드 쁘아쏭은 기존 호텔 어메니티와는 전혀 다른 제품으로 자연을 존중하는 아난티의 진심이 담긴 제품"이라며 "아난티는 앞으로도 자연과 사람이 건강하게 공존할 방법을 지속해서 연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산 아래 도심속 리조트를 표방하는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호텔 역시 환경을 생각해 샴푸, 컨디셔너 등 어메니티를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가 아닌 리필이 가능한 디스펜서에 담아 제공하고 있다.

 

샴푸, 컨디셔너, 바디로션 등 호텔 객실에 제공하는 어메니티 브랜드 역시 세계적인 스파 브랜드 '반얀트리 스파'의 제품으로 준비돼 있다.

 

반얀트리 서울 호텔 관계자는 "투숙 첫째 날 턴 다운 서비스(취침 직전에 제공하는 객실 정리정돈 서비스) 때 2달러의 기부금을 내면 반얀트리 서울의 시그니처인 거북이 인형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 기부금은 반얀트리 서울의 기부금 2달러와 합쳐져 총 4달러에 해당되는 금액이 환경 보호를 위한 운동에 사용된다"고 말했다.

 

▲ 국내에서는 오직 시그니엘서울과 롯데호텔서울 이그제큐티브타워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딥티크 어메니티는 투숙객들의 극찬을 받고 있는 제품이다. [롯데호텔 제공]

 

시그니엘 서울과 롯데호텔 서울 이그제큐티브 타워(EXECUTIVE TOWER)에 들어서면 은은하게 퍼지는 특별한 향을 느낄 수 있다. 우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프랑스 니치 퍼퓸 브랜드인 '딥티크(Diptyque)'의 호텔리어 컬렉션을 어메니티로 선택했다.

 

국내에서는 오직 시그니엘서울과 롯데호텔서울 이그제큐티브타워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딥티크 어메니티는 투숙객들의 극찬을 받고 있는 제품이다. 그 명성답게 상쾌한 첫 향과 풍성한 잔향이 욕실을 더욱 기분 좋은 공간으로 만들어 준다. 자연에서 추출한 최상급 시트러스와 그린 만다린, 캐시메런, 큐민 향의 오일과 에센스를 주원료로 사용해 인체에 무해하고, 매력적인 머스크 향이 특유의 조화를 이룬다.

 

▲ 롯데호텔은 '호텔에 머무르며 느꼈던 기분 그대로를 집에서도 만끽하길 바라는 고객들을 위해 준비한' 셀렉트숍 서비스 '올댓호텔(ALL THAT HOTEL)'까지 최근 오픈하고 호텔 내 다양한 어메니티 상품을 큐레이팅해서 한정, 판매중이다. [롯데호텔 제공]

 

롯데호텔은 여기서 한단계 더 나아가 '호텔에 머무르며 느꼈던 기분 그대로를 집에서도 만끽하길 바라는 고객들을 위해 준비한' 셀렉트숍 서비스 '올댓호텔(ALL THAT HOTEL)'까지 최근 오픈하고 호텔 내 다양한 어메니티 상품을 큐레이팅해서 한정, 판매중이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시그니엘서울에서 사용 중인 '워크 인 더 우드(A Walk in the Woods)'라는 디퓨저는 은은한 나무 향, 청량한 과실 향, 향긋한 꽃 내음이 어우러져 이름처럼 우드 계열의 독특하고 고급스러운 향을 풍긴다"며 "빗발치는 고객들의 구매 문의에도 별도로 판매하지 않아 고객들의 소장 욕구에 불을 지핀 제품이다"고 말했다.

 

대림그룹이 운영하는 글래드 호텔은 타호텔과 차별화하기위해 어메니티를 자체제작해 서비스 중이다. 자연주의 코스메틱 브랜드 '뷰디아니(Beaudiani)'와 함께 기획한 샴푸, 컨디셔너, 바디워시, 클렌징 패드등 어메니티를  제주와 서울 5개의 글래드 호텔에서 선보이고 있다.

글래드 호텔 관계자는 "어메니티 세트가 글래드만의 희귀성이 있는 것 같다, 어메니티를 사용했을 때 친환경, 자연주의 테마가 느껴져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면서 "타호텔과의 차별성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브랜딩효과가 높을 뿐만 아니라 호텔에 대한 호의적 경험 증대, 어메니티 선물구매등으로 이어져 긍정적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특급호텔 어메니티라고 무조건 맹신해서는 안된다. 지난해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한 W호텔에서 제공하는 어메니티 바디로션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과 메칠이소치아졸리논(CMIT·MIT)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CMIT·MIT는 가습기 살균제 성분으로 유명한 보존제로, 일정 농도 이상 노출 시 피부, 호흡기, 눈에 강한 자극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국내에서는 2015년 7월부터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샴푸 등 씻어내는 화장품류에는 CMIT·MIT 성분 사용이 소량 허용되지만, 씻어내지 않는 로션 등의 제품엔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해당 호텔측 관계자는 "고객들의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 전량 수거와 교체를 완료했다"고 해명했다.

한 특급호텔 업계 관계자는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들어간 어메니티를 사용하는 호텔이 생각보다 많다"며 "호텔 전체가 이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어 유아 동반 호텔고객은 어메니티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이종화 기자 alex@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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