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7일 "최근 두달간 경제 흐름을 종합해보면 하방리스크가 좀 더 크지 않나 하는 걱정을 한다"면서 "올해 성장률 2.2% 달성이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한은이 지난 7월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를 약 3주 앞두고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이날 인천 심곡동 한은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19년 기자단 워크숍 총재와의 대화'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 총재는 "대외 여건과 국내 성장·물가 전망경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을 고려해 통화정책은 현재의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겠다"면서 "10월 금통위까지 입수되는 모든 지표를 살펴보고 그것을 토대로 거시경제와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봐 판단하겠다"고 했다.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요소로는 미·중 무역분쟁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을 꼽았다.
이 총재는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는 내년 성장세가 올해보다 조금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미·중 무역분쟁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내년 전망이 많이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국에서 '노딜 브렉시트'(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것) 방지법이 의결됐지만,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는 여전히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여기에) 사우디 원유 생산시설이 피격돼 원유수급과 유가방향에 대한 불안도 가시지 않고 있다"고 했다.
세계 경제 역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미국은 고용과 소비 호조로 양호한 흐름이지만, 유럽 지역은 독일 제조업 부진으로 2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고 중국도 수출과 투자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요국의 통화 정책 완화로 세계 경제 둔화 우려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워낙 큰 데다 투자심리 위축, 글로벌 공급망 약화 가능성을 종합해보면 이 같은 흐름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한국 수출과 투자 부진의 주된 원인인 반도체 경기 역시 회복 시기 진입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디플레이션(물가의 지속적 하락) 우려는 부인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에 이어 앞으로 한두 달가량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9월 물가가 마이너스로 나온다면 지난해 농수산물 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기준이 되는 시점과 비교 대상 시점의 상대적인 위치에 따라 결과값이 실제보다 왜곡돼 나타나는 현상)가 컸다고 본다"면서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물가가 1% 안팎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여러 품목 가격이 하락하는 것을 디플레이션이라고 보면 지금 물가가 하락하는 품목은 전체 조사대상의 20%대로 디플레를 우려할 만큼 확산되는 정도는 아니다"고 했다. 일본의 경우 디플레이션 당시 전체 조사품목 중 60~70%까지 마이너스로 간 적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도 30% 미만이라는 것이다.
또 "농수산물과 석유가격을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은 1%에 가깝고 여기에 정부 정책의 영향을 제거하면 1%대 초반으로 디플레이션 우려는 과도하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오는 11월 내년 성장률 등 경제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KPI뉴스 / 오다인 기자 od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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