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거제·통영 환경단체 "남부관광단지 멸종위기종 '이식 계획' 철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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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통영 환경단체 "남부관광단지 멸종위기종 '이식 계획' 철회해야"

박유제
기사승인 : 2023-10-30 15:45:30
경상국립대 교수 의견서 담아,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전달

낙동강유역환경청이 경남 거제남부관광단지 개발 사업자의 멸종위기종 이주 및 이식 계획에 동의해주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지역 환경단체들이 의견서를 전달하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거제 노자산지키기시민행동과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30일 낙동강유역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거제남부관광단지 개발을 위한 멸종위기종 대흥란 이식 및 거제외줄달팽이 이주계획은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대흥란 서식지(좌)와 거제외줄달팽이 서식 분포도(우)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제공]

 

앞서 낙동강환경청은 개체군의 형태가 아니라 개별 개체라는 이유로 골프장 개발에서 '대흥란' 1개체 이식을 허가해 준 바 있지만, 부생식물인 대흥란은 재배가 어렵고 이식하면 생존하기도 어렵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거제 노자산이 우리나라 최대 자생지로 알려진 '대흥란'은 서식환경에 매우 민감한 점 등을 고려해 토지이용계획 변경 등을 통해 자생지 원형보전 및 완충구역을 최대한 확보하는 방안이 최우선 검토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경상국립대 산림환경자원학과 문현식 교수에 따르면 '대흥란'은 토양 속 균의 도움을 받아 뿌리를 통해 영양분을 섭취한다. 균들의 네트워크는 단 시간에 인간이 만들 수 있는 세계가 아니기 때문에 부생식물을 이식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환경변화에 매우 민감한 생태특성을 갖고 있는 거제외줄달팽이 역시 이동성이 약하고 서식범위가 좁아 개발지 안에서 개체를 포획해 이동시키는 것이 매우 어렵다.

 

게다가 연구된 바도 전혀 없기 때문에 이주를 허가할 경우 극소수 개체만 이주시킴으로써 거제외줄달팽이의 유일한 서식지가 파괴될 것이 맹백하다는 것이다.

 

▲ 환경단체들이 30일 낙동강유역환경청 앞에서 거제남부관광단지 개발지 안의 멸종위기종 이식 및 이주 계획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환경단체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팔색조 둥지 재조사도 촉구했다. 현재까지 개발지 내에서 36개의 팔색조 둥지를 발견했고, 문화재청도 지난 7월 10일 현지조사에서 올해 둥지 6개를 확인한 바 있다. 

 

환경단체들은 "이 같은 조사 내용은 개발지에 팔색조 번식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사업자 측과 이를 인정한 낙동강청을 정면 반박하는 것"이라며 "환경청은 현장조사를 벌여 팔색조 보호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뒤 노자산지키기시민행동과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이 같은 내용을 정리한 의견서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전달했다. 

 

KPI뉴스 / 박유제 기자 pyj858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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