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현정부와 가까운 전직 고위 관료와 금융 감독기관 인사가 회장 자리를 노리며 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인해 우리은행 내부는 물론 금융권에서는 ‘내 사람 심기’를 하려한다며 정치권에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7일 현 정부와 가까운 정치권 한 관계자는 “우리은행 지주회사 출범을 앞두고 초대 회장으로 A씨와 B씨가 강력하게 거론되고 있다”면서 “이들이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르내리면서 이명박 정부의 ‘이팔성 회장 사건’을 기억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권에서도 현 정부와 가까운 두 사람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융권 고위 인사는 “A씨는 지난 노무현 정부에서 고위 관료를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현 정부 인사들과도 친분이 돈독해 우리은행 지주사의 회장직에 오를 가능성이 가장 크고, B씨는 전직 은행과 금융감독기관의 고위직에 있던 사람이라서 선후배들이 금융권과 감독기관에 포진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지금 거론되는 두 사람 가운데 한 명이 회장으로 임명될 경우 금융권에서는 또다시 금융지주사가 특정 인사를 위한 자리 마련을 위한 것이냐는 비난이 커질 전망이다.
앞서 우리은행 노조는 “계열사가 아직 제대로 갖춰지지도 않았는데 회장을 뽑아봤자 싸움만 하고 월급만 축낼 뿐이다”면서 “은행장과 회장을 겸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한바 있다. 낙하산 인사를 지주사 회장으로 내려보내면 노조는 물론 금융권의 반발을 초래해 정부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이유다.
아울러 지금 거론되는 두 사람은 현 정부 인사들과 가깝기만 하지 최근 수년째 금융기관과 무관한 일을 해왔다는 점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우리은행 노조 관계자는 “두 사람의 인물평을 하기는 어렵지만, 이들 모두 자격이 안 된다는 것을 본인 스스로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 지주사는 은행 주식이 89%에 달한 데다 출범 초기에는 대표이사의 권한이 별로 없다”면서 “대표이사의 직함이 회장보다는 사장 정도로 시작하는 것이 여러 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인가안은 오는 24일이나 다음달 7일에 열리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 상정될 전망이다.
KPI뉴스 / 손지혜 기자 sj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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