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터키·아르헨 경제 불안···신흥국 통화 동반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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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아르헨 경제 불안···신흥국 통화 동반 하락

김문수
기사승인 : 2018-08-31 14:28:55
남아공(3.8%)·인도네시아(1.6%)·브라질(1.7%) 통화 줄줄이 하락

터키와 아르헨티나의 경제 불안으로 신흥국들의 통화가치까지도 줄줄이 하락하고 있어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 31일(현지시간)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증권거래소 앞에서 한 시민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페소화 환율의 전광판을 심각한 표정으로 보고 있다. [AP 뉴시스]

 

터키 리라화와 아르헨티나 페소화의 급락 사태가 보름 만에 재연되면서 다른 신흥국 통화들도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마켓워치에 따르면 터키 리라화 가치는 28일부터 현재까지 11% 넘게 하락했다. 리라화는 지난 10일과 13일 급락 사태 이후 열흘 정도 안정세를 보이다가 다시 내리막을 타고 있다.

무디스가 지난 28일 터키 금융기관 20곳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하면서 통화 가치가 급락세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 리라화는 42% 하락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도 급락하고 있다. 페소화 가치는 30일 하루에만 13%나 폭락했고 연초 대비로는 51%가 떨어졌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 조기 지원을 요청하고 중앙은행이 금리를 45%에서 60%까지 15%포인트 인상하는 등 극약처방을 내리고 있다. 하지만 금융 불안은 여전히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다른 남아프리카와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통화들도 동반 하락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3거래일 동안 남아프리카 랜드화(-3.8%), 인도네시아 루피아화(-1.6%), 브라질 헤알화(-1.7%), 인도 루피화(-1.6%)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인도 루피의 경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루피아는 3년 만에, 헤알은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특히 올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신흥 시장의 자금 유출과 통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금융 불안은 심화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저금리 기조 속에서 신흥국들이 급격하게 빚을 늘려 상환 여력이 의심될 정도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신흥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2012년의 2배 수준이고, 베네수엘라, 모잠비크, 콩고 등 일부 국가들은 이미 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졌다.

무디스는 최근 은행의 외환보유액 대비 외화부채 규모가 커 취약한 나라로 남아공, 아르헨티나, 터키, 가나,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등을 꼽았다. 

 

터키의 경우 GDP 대비 외화부채 비율이 53%에 달하고 재정 적자와 경상수지 적자 문제가 심각하다. 또 리라화 가치가 올해 들어 42%나 하락하고 물가상승률은 15%로 치솟았다. 터키의 경제신뢰지수도 7월 92.2에서 8월 83.9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터키 정부는 금리 인상과 IMF 구제금융 지원에 부정적이다. 

또 터키가 자국에서 2년 넘게 억류중인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의 석방을 거부하고 있어 경제가 봉쇄될 수 있다는 우려감도 상당하다. 미국은 터키가 브런슨을 석방해야 관세 인하와 제재 완화 등을 위한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안체 프라프케 애널리스트는 "통화 가치 하락을 초래한 문제들 중 어떤 것도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30일 금리를 세계 최고 수준인 60%까지 올렸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금리가 26.75%포인트나 올랐지만 페소화 하락세가 진정되지 않는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이 29일 "IMF의 구제금융 조기 지원을 신청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없어 오히려 투자자들의 불안을 가중시켰다.

경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투자자들의 페소화 불신이 지속될 경우 아르헨티나는 부채 상환 능력 위축, 급격한 물가 상승, 통화 가치 추가 하락, 외화 유출 등의 부작용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경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은행의 지급준비율 인상, 단기 부채 축소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정책의 효과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KPI뉴스 / 김문수 기자 moonsu4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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