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용산·한동훈, 金여사 문제 정면충돌…선거 코앞에 '내전'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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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한동훈, 金여사 문제 정면충돌…선거 코앞에 '내전' 모드

박지은
기사승인 : 2024-10-14 16:24:30
韓, 金여사에 "공적지위 없어…그런 분 라인 존재하면 안돼"
용산 "공적업무외 비선조직 없다…최종 인사권자는 대통령"
재보선 D-2 자중지란 "공멸 우려"…내주 尹·韓독대 비관 전망
리얼미터 尹지지율 25.8% 최저, 2.1%p↓…"주중 내내 하락"

김건희 여사 문제가 윤석열 정권의 내분을 부채질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대통령실은 14일 정면충돌했다. 김 여사에 대한 한 대표의 노골적인 압박 강화에 신중하던 용산이 공식 반격에 나선 것이다. 

 

대통령실로선 김 여사를 직격하는 한 대표의 인적 쇄신 요구는 '금도'를 넘어섰다는 판단이다. 양쪽이 내전에 돌입한 조짐이다. 

 

▲ 한·아세안 정상회의 일정 등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마중 나온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10·16 기초단체장 4곳 재보선이 이틀 앞은 시점이다. 관건인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는 접전 양상이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은 또 바닥을 쳤다. 여권 내부에선 "당정이 단일대오도 모자를 판에 자중지란을 벌이니 공멸을 자초하고 있다"는 우려가 높다. 

 

김 여사 관련 의혹 해결을 연일 주문하는 한 대표는 '도발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명분은 '국민 눈높이', 즉 여론이다. 선거를 앞둔 집여당 대표로선 불가피한 선택이다. 성난 표심을 달래기 위해선 김 여사 늪에서 벗어나는 게 급선무다. 내주로 잡힌 윤석열 대통령 독대를 겨냥한 의제 선점 의도도 깔려 있다.  

 

대통령실은 가급적 대응을 자제해왔다. 한 대표가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자제에 이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한 검찰 기소를 주문하는 발언을 할 때도 잠자코 있었다. 

 

하지만 한 대표가 대통령실 내 김 여사 '라인'의 존재를 기정사실화하며 정리를 요구하는 건 차원이 다른 문제다. 이번에도 참았다간 '비선 실세' 의혹이 번지면서 대통령 리더십이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게 용신 인식이다.  

 

한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는) 공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런 분의 '라인'이 존재한다고 국민께서 오해하고 기정사실로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신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그런 라인은 존재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지난 12일 "김 여사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해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리곤 이틀 만에 정리를 재차 요구한 것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대선 때부터 대통령 내외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비서관과 행정관 등 7명이 이른바 '한남동 라인'을 형성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주장이 나왔다. 인적 쇄신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을 건드리는 건의다.


친한계도 지원사격을 했다. 박정훈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여사 라인은 없다고 정리해주든지, 인사 조치를 하든지, 용산에서 정리해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국민적 여론에 대해서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여당 대표는 국민의 마음을 달래가면서 용산과 조율을 해야 하기 때문에, 무조건 물밑으로 하라는 것은 불가능(한 요구)"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한남동 라인' 주장에 "공식 업무 외에 조직 운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의 라인은 오직 대통령실 라인만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최종 인사 결정권자는 대통령"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이런저런 사람이 얘기하는 유언비어에 휘둘리면 안된다"고 했다.

 

친윤계 권성동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정부를 비난하며 자기 세를 규합한다고 해서, 장밋빛 미래가 절로 굴러오는 것이 아니다"라며 한 대표를 비판했다. 권 의원은 "이제까지 이런 얄팍한 정치공학은 여지없이 실패해 왔다"며 "김영삼, 노무현 정부 모두 당정 갈등 때문에 정권을 내주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가장 민감해하는 김 여사 문제를 놓고 한 대표와 갈등이 깊어지면서 내주 독대에 대한 전망은 어두워지고 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마냥 버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지율이 부진한데다 악재가 많아서다. 특히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의 '입'은 시한폭탄으로 꼽힌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지지율)는 25.8%로 나타났다. 리얼미터 조사로는 취임 후 최저치와 동률을 기록했다. 2주 전 조사 때도 그랬다. 전주와 비교해 2.1%포인트(p) 떨어졌다.

 

일간 지표는 △8일 26.8% △10일 24.8% △11일 24.7%로 주중 내내 하락세였다. 부정 평가는 71.3%로 3.2%p 높아져 최고치를 경신했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대통령실의 어설픈 해명이 오히려 명태균 게이트, 비선 논란을 부추기며 지지율 난항이 거듭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7일~11일 전국 유권자 200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3.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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