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 평균연봉 낮고 근속기간도 짧아
남녀고용평등법이 제정된 지 30년이 지났지만 4대 시중은행의 여성 부행장급 임원 비율이 2.8%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 금융권의 '유리천장'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김병욱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은행권 직급별 여성 비율 현황'(3분기말 기준)을 보면 4대 시중은행 부행장(전무) 72명 중 여성은 2명(2.8%)에 불과했다.
각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부행장급 임원이 각각 18명과 11명이었으나 여성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하나은행(부행장급 24명)과 국민은행(19명)은 여성이 각각 1명씩 4.2%, 5.3%의 비중을 차지했다.
은행 내 여직원 비율은 관리자급 이상 고위직에선 낮았으며 하위직군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신한은행은 사무지원ㆍ무기계약직의 여성 비율이 71.9%, 2등 정규직은 99.2%로 압도적으로 높았으나 대리·행원 중 여성비율이 47.3%로 급감했다. 차장·과장급 책임자로 올라가면 32.4%, 부지점장(부부장)은 14.7%로 점차 낮아졌다. 지점장(부장), 본부장(상무) 중 여성 비율도 6.7%, 11.3%로 낮았다.
우리은행 역시 비슷했다. 사무지원·무기계약직 여성 비율은 93.7%, 2등 정규직은 94.4%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리·행원 여성비율은 54.8%로 낮았다. 책임자(차장·과장)은 48.2%, 부지점장(부부장)은 25.8%로 점차 낮아졌다. 지점장(부장)은 8.7%, 본부장(상무)은 6.7%에 불과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사무지원·무기계약직 여성 비율이 41.4%, 2등 정규직은 98.5%, 대리·행원은 70.1%, 책임자는 47.8%, 부지점장은 13.6%, 본부장은 2.6%였다.
국민은행의 여성 임직원 비율은 사무지원·무기계약직에서 18.9%, 2등 정규직 95.2%, 대리ㆍ행원 69.2%, 책임자는 44.9%, 부지점장은 17.4%, 지점장 7.9%, 본부장은 5.3%였다.
여성 직원은 남성 직원에 비해 평균연봉도 낮고 근속기간도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한은행은 남성의 평균연봉이 1억1000만원, 근속연수가 17년이었지만 여성은 6600만원, 7.1년으로 모자랐다. 우리은행도 남성의 평균연봉이 1억900만원, 근속연수가 18.1년였고 여성이 7100만원, 14.2년으로 뒤처졌다. 하나은행도 평균연봉(남성 1억1000만원, 여성 7100만원), 근속연수(20.5년, 15.5년)가 차이가 났고 국민은행도 평균연봉(1억2100만원, 7300만원), 근속연수(17년, 13년)에서 차별점을 보였다.
김병욱 의원은 "1988년 남녀고용평등법이 제정된 지 올해로 30년이 됐지만 은행권의 2등 정규직 문제는 남녀고용평등법의 정신이 아직도 실현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은행권에 만연한 고용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종합적인 실태조사와 개선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손지혜 기자 sj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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