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장률 2% 못 미친다는 기관 7월기준 43곳 중 10곳
무디스는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기업 신인도 부정영향
일본이 2일 한국을 수출심사 우대국가인 '백색국가'에서 제외함에 따라 한국 경제의 성장세에 타격이 예상된다.
가뜩이나 국내외 전망기관들의 올해 성장률 전망이 계속 낮아지는 등 대내외적인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 정부의 결정이 투자와 성장 등에 악영향을 미치는 추가적인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았던 2009년 0.8%를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2%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점차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당장 일본의 결정으로 수출규제 대상이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에서 857개 품목으로 늘어남에 따라 피해가 전방위로 확산되기 때문이다.

한국 수출이 이미 8개월 연속 감소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부과 방침 등 미중 무역 분쟁이 진행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일본의 수출규제가 본격화하면 이를 보완할 만한 수단이 마땅치 않다.
기업들은 이미 이 같은 위기를 체감하고 있다. 실제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달 말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8월 전망치는 80.7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었던 2009년 3월(76.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표상으로 7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0% 줄어 8개월 연속 감소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28.1%), 석유화학(-12.4%), 석유제품(-10.5%) 등 주력 품목은 단가가 떨어지면서 수출 실적이 부진했다.
7월 대일 수출은 0.3%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수입은 일본의 수출규제 대상인 부품·소재·장비 수입이 줄어드는 등의 영향으로 9.4% 줄어들었다.
6월 산업생산은 수출 감소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2개월 연속 줄고 소비마저 마이너스로 돌아선 가운데, 정부는 이달부터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여파가 산업생산지표에 반영되면 더욱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일본의 화이트국가 배제 결정 이전에도 전망기관들은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조정하고 있다.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이 2%에도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늘어나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국내외 43개 기관의 올해 한국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지난달 기준 2.1%로 6월(2.2%)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국내외 43개 기관 중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이 2%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하는 곳은 스탠다드차타드(1.0%), IHS마켓(1.4%), ING그룹(1.4%), 노무라증권(1.8%), 모건스탠리(1.8%), BoA메릴린치(1.9%) 등 10곳으로 늘어났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한일 무역갈등이 우리나라의 투자와 성장에 영향을 미쳐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무디스는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술기업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피치는 한국에 대한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 규제가 글로벌 첨단 기술시장에 불확실성을 더한다며,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2.0%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로 한국의 반도체 생산이 10% 줄 경우 GDP는0.4% 감소하고 연간 경상흑자는 100억 달러(약 11조7820억 원)가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KPI뉴스 / 온종훈 기자 ojh111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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