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높은 금리·한은 '긴축 장기화' 선언에도 변동금리 택하는 차주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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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금리·한은 '긴축 장기화' 선언에도 변동금리 택하는 차주들, 왜?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3-12-29 16:05:03
변동금리, 고정금리보다 1%p 이상 높아…한은, 물가 불안 우려
시장, 내년 1분기 인하 기대…"변동금리 대출 비중 더 높아질 듯"

최근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변동금리를 택하는 차주들이 부쩍 늘었다. 아직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고정형보다 꽤 높고 한국은행이 긴축 장기화를 선언한 상황이라 변동형 선택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형 주담대 비중은 43.3%로 전월 대비 10.5%포인트 급등했다.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달려 지난해 9월(49.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고정형 주담대 비중은 56.7%로 지난해 9월(50.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4월 80.2% 후 5개월 연속 70%대를 유지하다가 4분기 들어 감소폭이 확대됐다.

 

▲ 아직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고정형보다 높은데도 변동형을 택하는 차주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UPI뉴스 자료사진]

 

금리는 여전히 고정형이 훨씬 낮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이날 기준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3.37~5.74%, 변동형은 연 4.38~6.89%를 나타냈다. 변동형이 고정형보다 하단은 1.01%포인트, 상단은 1.15%포인트 더 높다.

 

물론 시중금리가 하락세를 그리면, 후일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고정형을 밑돌 수도 있다. 그러나 한은은 아직 긴축을 쉽게 중단할 태세가 아니다.

 

한은은 이날 내놓은 '2024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충분히 장기간 긴축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물가상승률이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이어감에도 아직 높다는 판단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물가상승률은 3.6%로 한은 목표치와 거리가 멀다. 12월 물가상승률은 3.2%를 기록, 5개월 연속 3%대를 이어갔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를 지나는 선박 공격 등 지정학적 이슈도 물가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한은은 또 올해 가계부채가 빠르게 늘어난 현상에도 우려를 표했다.

 

그럼에도 차주들이 변동형을 선택하는 건 결국 '긴축 장기화'를 믿지 않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이미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한은이 빠르면 내년 1분기, 늦어도 2분기부터 금리인하를 시작할 거란 예상이 팽배하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올해 말부터 미국 경기가 본격적으로 둔화되기 시작, 내년 상반기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찍을 것"이라며 "빠르면 연준이 내년 1분기에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와 UBS, SMBC니코증권 아메리카도 내년 3월 금리인하를 점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도이체방크는 연준이 내년 6월 금리를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김 교수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리를 내리기 시작하면 한은도 곧 뒤따를 것으로 진단한다. 김 교수도 "한은도 빠르면 내년 1분기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갈수록 경기침체 그림자가 짙어지니 차주들도 금리인하가 머지않았다고 느끼는 듯하다"며 "앞으로 변동형 주담대 비중은 점점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변동형을 택하면 차후 금리 흐름이 예상과 다르더라도 고정형으로 갈아타는데 부담이 적다는 부분도 차주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듯하다"고 말했다.

 

변동형 주담대에서 고정형으로 갈아탈 때는 중도상환수수료가 붙지 않는다. 반면 고정형에서 변동형으로 갈아탈 때는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야 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본래 갈아타는 건 기존 대출을 갚고 새 대출을 받는 것으로 처리되기에 중도상환수수료가 발생한다"며 "다만 고정형 비중 확대를 원하는 금융당국 지시에 따라 고정형으로 갈아타는 건 수수료를 받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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