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포천의 소규모 초등교 교장 '갑질' 방치…학생 떠나 교실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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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의 소규모 초등교 교장 '갑질' 방치…학생 떠나 교실 축소

김칠호 기자
기사승인 : 2023-12-20 13:06:04
평교사 출신 내부공모 교장, 막말과 횡포…혁신학교 취지 무색
교직원 비인격적으로 대하거나 사적 심부름 시켜…"갑질 해당"

포천시 일동면 전교생 31명 규모의 소규모 초등학교에서 교장이 막말과 횡포를 일삼는 등 요즘 보기 드문 직장내 갑질이 벌어졌는데도 교육당국이 이를 비호하거나 방치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체험학습 위주의 수업 등 혁신학교로 잘 알려진 이 학교에 애정을 갖고 있던 일부 학부모가 자녀를 다른 학교로 전학시키거나 입학을 포기할 움직임을 보여 자칫 1·2학년 3·4학년 5·6학년으로 통합할 수밖에 없는 상태에 놓여 있다.

 

20일 포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국민신문고에 신고된 A 초등학교 B 교장의 횡포에 대해 감사를 벌인 결과 B 교장이 일부 교사를 비인격적으로 대하거나 교직원에게 사적 심부름을 시킨 것은 경기도교육청 갑질업무처리규정에 의한 "갑질에 해당됨"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확인됐다.

 

▲ 체험학습 위주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진 포천 일동의 전교생 31명 규모 초등교 전경 [독자 제공]

 

이에 앞서 교육지원청은 B 교장의 이런 횡포에 대한 또다른 국민신문고 신고에 대해서는 "질책성 발언으로 보기 어렵다"거나 "부득이한 조치로 판단된다"고 두둔했다. 다만 상습적으로 점심시간이 훨씬 지나서까지 사택에 머문 것에 대해 국가공무원법상 성실의무와 직장이탈금지 규정에 위배되는 것으로 보고 개별적으로 처분했다.

 

학부모들이 이를 보다 못해 학교운영위원회를 소집해 규정에 따라 '공모교장 인사조치 요청' 결의를 했다. 운영위는 B 교장에 대한 스트레스로 교직원들이 병가나 휴직 등 원할한 학교운영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이대로는 긍정적인 미래를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내용의 공문을 교육청에 보냈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그런 와중에 B 교장이 자신에 대한 신고자를 추적하는 등 교직원들에게 2차 가해를 가하는 등 횡포가 계속되는데도 관계당국은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하는 조치를 하지 않았다. 그 결과 교직원 중에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났고 교사 2명이 휴직해서 기간제교사가 수업을 하기도 했다.

 

경기도 전체에서 드물게 내부형 공모제로 뽑힌 B 교장은 보통의 경우와 같은 승진 절차를 밟지 않아 주목받았다. 그러나 평교사 출신의 교장은 교장 자격증이 없어서 6개월 동안 연수를 받기 위해 자리를 비웠고, 그 이후에도 학교의 중요한 일을 제대로 처리 못하는 등 갖가지 문제가 불거진 것으로 알려 졌다.

 

국민신문고에 신고된 내용에 따르면 B 교장은 교직원 2명을 교장실로 불러 시부모상에 조의금을 낸 교직원들에게 줄 답례품을 포장하라고 시켰다. 작업을 하던 직원이 교장에게 도와달라고 했다는 이유로 여러 차례 가슴을 밀쳤다.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직원이 그로 인한 스트레스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뒤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 학교 교직원들은 교장이 잘 몰라서 그러는 것인지 알면서 하는 행동인지 의아해할 정도였다. 부장 교사에 대해 "우리 학교와 맞지 않다" "교감 승진에 미친 사람"이라고 학부모들 앞에서 막말을 했다.

 

스키캠프 체험학습 중에 부상한 아이를 급히 병원으로 이송한 담임교사에게 사고 발생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운동장에 세워놓고 30분 이상 문책했고 퇴근 후 전화로 다시 괴롭혔다.

 

시설주무관에게는 자동차키가 없다는 구실로 양주 출장길 교통편을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교장이 평소 주차하던 자리에 학부모가 주차했다는 이유로 비 오는 날 차를 옮기도록 했다.

 

B 교장은 점심시간도 지키지 않았다. 오전 11시40분에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 2시까지 사택에 머물기 일쑤였다. 어느 날 특수반 아이가 점심시간에 발작을 일으켜 119가 출동했는데도 나오지 않았다.

 

학부모 김모 씨는 "운영위원회와 교직원들이 갑질하는 교장에 대한 조치를 요구하는 등 어수선한 상태가 계속됐다"면서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없어 첫째와 둘째 아이를 인근 학교로 전학시키기로 했고 셋째는 어느 유치원에 보낼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교육지원청의 수차례 조사 결과 교장의 갑질이 확인된 것은 맞지만 자체 행정처분이나 상급기관에 추가처분 요청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김칠호 기자 seven5@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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