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을 앞둔 가운데, 일각에서는 지주 회장과 은행장이 분리된 지배구조는 옥상옥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인가가 국정감사 일정 등이 겹치며 11월까지 미뤄질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이에 은행 관계자들은 지배구조 분리와 맞물려 기업의 안정성을 해칠 우려를 표하면서도 지주사의 회장직에 대한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현재 금융당국 안팎에선 우리은행의 지주사 출범 시 행장직과 회장직의 분리가 기업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배구조의 분리는 회장과 행장의 의견 충돌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내에선 조직의 안정화를 위해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지주사 회장직을 겸임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앞서 우리은행 노조는 손태승 행장에 지주사 회장 겸직을 건의하기도 했다.
박필준 우리은행 노조위원장은 "지주사 전환 후에도 사실상 우리은행 비중이 절대적인데 지주사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은행이 대다수의 손익이나 포션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굳이 은행장과 회장직을 분리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손 행장이 회장직을 겸임할 경우 신설 지주 체제의 우리은행 쏠림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에 반박한 셈이다.
아울러 지주사 체계를 연착륙하기 위해선 당분간 손 행장이 회장직을 같이 맡아야 한다는 내부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아직 완전하게 지주사라고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체계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손 행장이 취임한 이후 우리은행을 잘 이끌어 온 점도 겸직 여론을 형성하는 이유다. 손 행장은 11년 만에 상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 같은 금융회사는 기본적으로 국민들의 예금을 받아 운영하는 곳이다 보니 지배구조의 안정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겸직 구조는 지주회사와 자회사 간의 대립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신뢰도나 안정성 확보에 유리하다" 고 설명했다.
국회 정무위 관계자도 "국민은행 지주의 경우 윤종규 회장이 겸직하기 전에는 행장과 회장이 대립해 은행의 신뢰도가 엄청나게 하락했었다"며 "일정 기간 겸직을 통해서 은행을 추스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KPI뉴스 / 손지혜 기자 sjh@kpinews.kr
[저작권자ⓒ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