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南北 철도연결사업, 첫발 내디뎌…"역사적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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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北 철도연결사업, 첫발 내디뎌…"역사적 순간"

김광호
기사승인 : 2018-12-26 14:22:04
南참석자들, 특별열차 타고 방북…협력의지 알리는 '착수' 의미
南김현미·조명균, 北리선권 등 참석…中·러·몽골·유엔서도 참여
한국당 빠진 여야 4당지도부 참석…한국당 불참에 여야 신경전도

남북이 26일 북측 지역 개성 판문역에서 남북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하고, 철도 연결사업의 역사적 첫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본격적인 공사 착수를 위해서는 대북 제재 예외 적용 등 남아 있는 과제가 많아 남북관계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KTX 플랫폼에서 '남북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이 열리는 개성 판문역행 특별열차가 출발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착공식 행사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현·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들을 실은 새마을호 4201호 특별열차는 오전 6시 48분 서울역 11번 플랫폼을 출발했다. 새마을호 객차 6량과 기관차 2량, 발전차 1량 등 총 9량으로 편성된 특별열차에는 ‘함께 여는 평화, 번영’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플래카드가 붙어 있었다. 

 

특별열차 출발에 앞서 조 장관과 국회의원 등은 서울역 3층 환담장에서 인사를 나눴고,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도 남북 경협 행사에 이례적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남측 인사들은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의 실질적 '첫발'이라고 할 수 있는 이날 착공식에 대해 남다른 감회를 표출했다.


지난 2007년 12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남북 화물열차를 운행했던 신장철 제진역 명예역장은 열차에서 취재진에게 "감개무량하다. 퇴직하고서 또 언제 가볼까 싶었는데, 좋은 기회가 있어서 (가게 됐다)"라고 말했다.


개성이 고향인 이산가족 김금옥(86·여)씨도 "고향 땅에 간다는 거는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그 희열이랄까, 기쁨이랄까 몰라요"라며 "젊은 분들 왜 저렇게 고향을 갈망할까 하지만, 어렸을 때 지낸 곳이니 옛 추억이 새롭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정세현 전 장관 역시 "제가 2002년 9월18일 북한에 철도 자재와 장비를 주는 착공식을 했고, (이재정 전 장관이) 2007년 5월17일 시범 운행 경의선, 동해선 착공식을 했다. 그때도 남북이 100명씩 (참석했다)"이라고 말했다.


▲ 26일 오전 북측 판문역에서 열리는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 착공식 참석자 등을 실은 열차가 판문역에 도착, 기다리고 있던 북측 열차와 나란히 서 있다. [뉴시스]

 

서울역을 출발한 특별열차는 오전 8시34분께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한 뒤, 오전 9시께 개성 판문역에 도착했다. 

 

이후 진행된 행사에서는 북측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주빈으로 대남 경제협력사업을 담당하는 민족경제협력위원회의 방강수 위원장,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최병렬 개성시 인민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부의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상과 관련이 있는 국가인 중국·러시아·몽골 인사들과 아태 지역 개발과 관련된 국제기구 대표도 행사에 함께 했다.

옌 허시앙 중국 국가철로국 차관보, 블라디미르 토카레프 러시아 교통부 차관, 양구그 소드바타르 몽골 도로교통개발부 장관, 강볼드 곰보도르지 몽골 철도공사 부사장, 아르미다 알리샤바나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ESCAP) 사무총장과 함께 중·러·몽골의 주한대사 또는 대사대리가 참석했다.

 

김현미 장관-김윤혁 부상…침목 서명식, 궤도 체결식, 도로표지판 제막식

 

남북 참석자들은 김현미 장관과 김윤혁 부상의 침목 서명식에 이어 궤도를 연결하는 궤도 체결식, 도로표지판 제막식을 함께한 후 기념촬영을 했다. 이어 북측 취주악단의 개·폐식 공연도 진행됐다.

이후 남측 참석자들은 개성공단 내 숙박시설인 송악플라자에서 따로 오찬을 한 뒤 다시 열차를 타고 오후 1시 30분께 남측으로 입경, 오후 3시께 서울역으로 귀환하게 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실제 공사의 개시를 의미하는 '착공'을 위해선 북한의 비핵화가 진전되고 대북제재가 완화돼야 함을 지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이날 착공식이 사업 시작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착수식' 성격이라고 설명해 왔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착공식 이후 철도 관련 계획에 대해 "일단 공동조사, 실태조사를 더 해봐야 한다고 하더라"며 "실제로 공사하기 전까지 할 게 굉장히 많다. 설계만 해도 1∼2년이 걸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착공식 불참을 놓고 정부·여당과 한국당의 신경전도 벌어졌다. 이날 착공식에는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 등 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의 지도부가 나란히 참석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개성으로 출발하기 전 서울역 사전 환담장에서 홍 원내대표에게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세 번 드렸다"고 말했다.

반면 나 원내대표는 "착공식에 대해 누구도 와서 설명한 정부측 인사가 없다"며 "제대로 설명도 하지 않고 밀어붙이기로 착공식을 한다"고 반박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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