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국회로 번진 산불…"靑 안보실장 묶어둬" vs "산불 양해 구한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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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로 번진 산불…"靑 안보실장 묶어둬" vs "산불 양해 구한 적 없어"

임혜련
기사승인 : 2019-04-05 13:54:13
민주당 "한국당이 질의 이유로 정의용 실장 이석 막아"
한국당 "정의용 실장, 심각성 보고나 양해 구한 적 없어"
청와대 "중대본 중심…김유근 1차장 먼저 보내 긴급회의 주재"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전날 한국당 의원들이 질의를 이유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이석을 막았다는 일부의 지적과 관련 "유감스러운게 (정 실장이) 심각성을 보고하고 이석에 대한 양해를 구했어야 되는데 그런 말이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전날 국회는 운영위 전체회의를 열어 밤 늦게까지 대통령 비서실과 안보실 그리고 경호처를 상대로 질의를 이어갔다.
 

▲ 2019년 4월 4일 국회 운영위원회 진행상황 [임혜련 기자

 

나 원내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회의에 집중하느라 (산불에 대한) 상황 파악이 어려웠다"고 해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늦게 국회 운영위에서 청와대로 복귀한 것을 놓고 논란이 이어졌다.[뉴시스]


홍영표 "한국당이 정의용 실장 이석에 합의를 안 해줬다"


전날 3시 30분쯤 시작된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 청와대 업무보고는 7시 50분쯤 정회를 한 후 저녁식사 시간을 가졌다.

이어 9시 20분에 재개된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정 실장의 복귀를 주장했으나 한국당 의원들은 운영위 위원들이 한 번씩 질의를 할 때까지는 이석이 불가하다고 주장했다.

이때 7시 30분께 발화한 고성·속초 산불 소식이 전해지며 국회 운영위에서 함께 있던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은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로 긴급복귀한 상태였지만 정 실장은 국회에 남아 있었다.

오후 10시께 홍영표 원내대표는 "저는 오후부터 여러 사정 때문에 정 실장을 일찍 나가게 하고 싶었는데 (한국당이) 합의를 안 해줬다"면서 "(한국당에 이석에 대한) 양해를 구했더니 '안 된다' 이러면서 시간을 보내 안타깝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산불이 생겨 민간인까지 대피하고 있는데 대응을 해야 하는 책임자를 국회가 이석시킬 수 없다고 잡아놓는 게 옳은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나 원내대표는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위원장께 심한 유감을 표한다. 위원장이 그 자리에 앉아있는 것은 운영위원장으로서다"라며 "운영위원장으로서 공정하게 진행해 달라"고 했다.

또한 "저희도 안보실장을 빨리 보내드리고 싶은데 그러면 (질의) 순서를 조정했으면 됐다"며 "야당의원들이 먼저 질의하게 했으면 조금이라도 빨리 갔을 것"이라고 책임을 전가했다.

결국 정 실장의 이석은 10시 38분께 이뤄질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소방당국이 대응 최고 수준인 3단계를 발령했고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에서도 재난 대처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정 실장의 이석을 막은 것에 대해 비판이 제기되었다.

나경원 "정의용, 산불 심각성 보고하고 양해 구한 적 없어"


논란이 불거지자 나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정 실장이 한미정상회담을 준비해야 하니 이석하겠다고 요구했다"며 "산불의 심각성을 보고하고 이석이 필요하면 양해를 구했어야 했는데 먼저 (산불로) 양해를 구한 적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오후 9시 30분쯤 홍 원내대표가 '불이 났는데 (정 실장을) 보내야 되지 않겠나'고 했다"며 "심각성을 모르는 상태에서 서너분의 질문, 길어야 30분이면 끝나서 하고 가는 게 어떤가 말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고성·속초의 대형산불에 대해 "국회가 해야 할 조치가 없는지 살피고 정부를 전폭 지원하겠다"며 "대응 지원은 물론 입법적으로도 해결할 게 없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많은 소방관, 군인, 공무원, 경찰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더 힘내 달라고 격려하고 응원하겠다"며 "이맘 때쯤이면 화재가 반복되는데 이에 대한 근본적 예방책은 없는지 국회에서 살펴보겠다"고 했다.

 

한편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의용 실장의 국회 운영위 출석 때문에 대응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았느냐고 묻자, "현장에서 소방인력 투입과 진화작업은 위에서 지시를 꼭 해야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당장 대응해야 할 것들은 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위기관리센터는 어제 오후부터 상황대기 상태에 들어갔고, 밤 9시44분에 3단계가 발령됐지만 정의용 실장을 보내지 않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김유근 1차장을 먼저 보내서 긴급회의를 주재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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