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권익위 권고도 무시"...남해스포츠파크에 경찰수련원 건립 강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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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위 권고도 무시"...남해스포츠파크에 경찰수련원 건립 강행 논란

박유제
기사승인 : 2023-09-18 12:42:51
국민권익위 "체육시설에 수련원 건립 부당, 다른 위치에 건립하라"
장충남 남해군수, 경찰대 후배 윤희근 경찰청장과 신축 협약 맞손

공공체육시설에 특정 기관의 수련원을 건립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국민권익위원회의 판단에도, 경찰청이 경남 남해군 스포츠파크에 국내 최대 규모의 경찰수련원 건립을 강행해 주민 반발을 사고 있다.

 

남해스포츠파크는 전국 축구·야구팀들의 전지훈련장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곳으로, 특히 경찰청 수련원 건립에 맞손을 잡은 주역이 경찰청장과 같은 경찰대 출신 장충남 남해군수라는 점에서 개인 친분이 앞선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 윤희근 경찰청과 장충남 남해군수가 지난 15일 전국 최대 경찰수련원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남해군 제공]

 

경찰대 1기 출신인 장충남 군수와 윤희근(7기) 경찰청장은 지난 15일 남해군청에서 남해경찰수련원 신축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찰청과 남해군은 총사업비 415억 원을 들여 스포츠파크 바다구장 일원 2만1743㎡부지에 전국 최대 규모의 경찰수련원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이미 확보한 국비 214억 원과 추가 확보 재원 201억 원 등 총 415억 원으로 지상 4층, 지하 1층의 146실 규모의 수련원을 지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협약식에서 “2021년에 경찰수련원 신축예산 214억 원이 국회 승인돼 경찰수련원 건립을 위한 기반은 조성됐다”며 “당초 계획대로 전국 최대 규모의 경찰수련원이 건립될 수 있도록 예산당국 설득을 위해 경찰청과 남해군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장충남 군수도 “경찰 가족에게는 쉼과 휴식을 통한 복지를, 남해군은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되는 사업”이라며 “남해군에서는 경찰수련원 건립 과정에 최대한의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계획대로 전국 최대의 경찰수련원이 건설될 경우 연간 방문객 23만여 명, 경제적 파급효과 289억 원, 54명 이상의 신규 고용창출이 이뤄질 것으로 남해군은 내다봤다.

 

▲ 남해스포츠파크 전경 [남해군 제공]

 

하지만 주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경찰수련원 건립반대 대책위원회' 곽정수 위원장은 18일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수련원 건물이 들어서면 바다구장이 파괴되고 스포츠파크 안의 테니스장 4면, 풋살구장 2면, 심지어 어린이 놀이공원을 합쳐 7000평 규모의 체육시설을 주민의 손에서 경찰로 넘어가는 격"이라고 설명했다.

 

대책위는 특히 "대통령실에 제출한 탄원서로 국민권익위원회가 두 차례 현장에 내려와 조사한 결과 국민의 체육시설을 파괴하고 특정기관의 수련원을 건립하는것은 부당하다며 다른 위치에 경찰수련원을 건립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권익위의 이 같은 입장에도 경찰청과 남해군이 경찰수련원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자, 대책위는 "현 남해군수가 경찰대 1기생이고 경찰청이 권력을 앞세워 국민의 권리와 이익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형식적이고 일방적인 주민설명회는 있었지만, 주민들의 제대로 된 의견수렴이나 토론 없이 강행되고 있다는 것이 대책위원회의 항변이다.

 

한편 대책위는 앞서 지난 7월 25일에도 남해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포츠파크 내 바다구장에 경찰수련원 유치를 결사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KPI뉴스 / 박유제 기자 pyj858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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