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WHE 2026] 충전로봇·버스·트럭에 드론까지…수소 경제 미래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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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 2026] 충전로봇·버스·트럭에 드론까지…수소 경제 미래를 만나다

한상진 기자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6-11-06 15:58:14
현대차, 5MW급 수전해·저상광역버스 공개...충전로봇 시연
코오롱, 수소엔진 트럭용 저장탱크 소재·부품 선보여
하이리움산업, 군 납품 수소드론 전시...장시간 비행 강점

수소 충전 로봇이 스스로 트럭의 충전구를 찾아 커넥터를 연결한다. 바로 옆에는 수소로 움직이는 청소트럭이 보이고 전시장 한편에는 6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는 액화수소 드론이 자리했다. 야외에 전시된 수소전기 저상광역버스 주변에서는 운수회사 관계자들이 차량 내부를 들여다보며 질문을 이어갔다.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한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6(WHE 2026)' 현장이다. 현대차그룹과 코오롱, 하이리움산업 등 참가 기업들은 수소 생산·저장 기술부터 도로와 하늘에서 활용할 제품까지 선보이며 수소에너지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펼쳐 보였다.

 

▲ 수소 충전 로봇이 수소전기 청소트럭에 충전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한상진 기자]

 

관람객들의 발길이 많이 몰린 곳은 현대차그룹 전시관이었다. 그룹 계열사 직원들도 단체로 전시관을 찾아 수소 기술과 제품을 둘러봤다.

 

그룹은 수소 비즈니스 브랜드 'HTWO'를 중심으로 전시관을 꾸렸다.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만드는 '수전해 기술'과 수소 상용차, 차량 관리 서비스, 충전 로봇, 철도차량 등을 소개하고, 이를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하는 '새만금 AI 밸리' 구상도 공개했다.

 

HTWO는 수소 분자(H₂)를 뜻하는 동시에 수소(Hydrogen)와 인류(Humanity)를 결합한 이름이다. 수소 생산부터 저장·운송·활용까지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현대차그룹의 통합 수소 비즈니스 브랜드이자 개방형 플랫폼이다. 

 

현대차그룹 부스에서는 수소를 생산하는 PEM(고분자전해질막·Proton Exchange Membrane) 수전해 기술을 살펴볼 수 있었다. 

 

수전해 기술의 한 종류인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는 수소 이온만 통과시키는 특수한 막을 이용해 물을 전기로 분해하고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현장에는 수전해 설비의 핵심 부품인 '스택'도 전시됐다. 스택은 고분자전해질막과 전극 등으로 구성된 기본 단위인 '셀'을 여러 장 쌓아 만든 것으로 수소 생산량을 늘리는 핵심 부품이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부품 국산화율은 90% 이상이며, 모듈을 병렬로 연결해 설비 규모를 확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 PEM 수전해 핵심 부품 스택. [한상진 기자]

 

현대차 연료전지추진사업팀 관계자는 "스택·스택 모듈(ESM)·수전해 플랜트 등 3개 제품군이 있고 ESM으로 플랜트를 짓는 것"이라며 "현재 광주, 보령, 부안에서 1MW급 수전해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수전해 설비를 5MW급에서 200MW급으로 확대해 새만금에 적용하고, 여기서 생산한 수소를 도시 내 모빌리티와 데이터센터, 로봇 공장, 항만, 철도 등에 필요한 동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현장에 전시된 새만금 AI 밸리 '수소 도시 디오라마'. [한상진 기자]

 

이 같은 구상은 부스 앞에 마련된 '새만금 AI 밸리' 디오라마에 담겼다. 재생에너지와 수전해 플랜트, 수소 저장·공급 설비, 연료전지 발전기, AI 데이터센터, 로봇 제조 공장 등을 연결한 미래 도시 모델이다. 수소 생산과 소비가 도시 안에서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보여줬다.

 

수소 상용차의 운행을 지원하는 '블루링크 업타임 케어'도 소개됐다. 실시간 운행 데이터와 부품 상태를 분석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파악하는 시스템으로, 차량의 안정적인 운행과 품질·성능 개선에 활용된다.

 

중형 트럭 '파비스'를 기반으로 개발한 수소전기 청소트럭도 눈길을 끌었다. 창원시에서 시범 운행하며 실제 청소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검증한 차량이다.

 

전시장에서 만난 현대차 연구소 관계자는 "중형급에 수소 전기 청소 트럭을 적용한 것은 세계 최초"라며 "엑시언트 수소 트럭이 이미 상용화된 만큼 중형 수소 트럭에 대한 수요도 있을 것으로 보고 회사 차원에 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모델은 2017년 개발한 것으로 수소 탱크도 넥쏘 것을 그대로 적용했다"며 "양산 시점 등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양산에 들어가면 많은 부분이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로 옆에서는 수소 충전 로봇이 청소트럭에 커넥터를 자동으로 체결하는 시연이 이어졌다. 비전 AI로 차량과 충전구 위치를 인식해 커넥터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현대차 연구소 관계자는 "현재 수소 충전은 특정 교육을 받은 사람들만 할 수 있다"며 "근무자들이 퇴근하면 수소 충전소 운영이 안 되는데, 로봇을 활용하면 수소 충전소를 24시간 운영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야외 전시장에서는 현대차가 개발 중인 '수소전기 저상광역버스'를 만날 수 있었다. 내년 1월 광역급행형·직행좌석형 버스의 저상버스 도입 의무화에 맞춰 개발 중인 모델이다. 장애인이나 교통약자를 위한 저상버스라 기존 수소전기버스보다 승하차 편리성을 개선한 차량이다.

 

일부 좌석에 적용된 3점식 안전벨트도 눈에 띄었다. 현재 운행 중인 대부분의 광역버스는 허리 부분을 고정하는 2점식 안전벨트를 사용한다. 이 관계자는 "3점식 안전벨트는 실제 양산 모델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버스 운수회사 관계자들도 찾아왔다. 이들은 차량 후면을 열어 내부 구조를 살펴보고, 양산 모델의 구체적인 사양을 묻는 등 관심을 보였다.

 

코오롱·타타대우 공동개발 수소엔진 트럭...하이리움의 '6시간 비행 액화수소 드론'도 관심

 

코오롱 전시관에는 코오롱스페이스웍스와 타타대우모빌리티가 공동 개발한 수소저장시스템을 탑재한 '맥쎈' 수소엔진 트럭 시제품이 전시됐다. 부스 안에서는 코오롱스페이스웍스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수소 관련 소재·부품을 소개했다.

 

첨단 복합소재 전문 기업인 코오롱스페이스웍스는 토우프레그와 수소탱크 라이너 등을 전시했다. 토우프레그는 탄소섬유에 수지를 함침한 소재로, 고압 수소저장용기 제작에 쓰인다.

 

▲ 현장에 전시된 타타대우모빌리티 수소엔진 트럭에 코오롱스페이스웍스가 만든 수소저장탱크가 적용돼 있다. [한상진 기자]

  

코오롱스페이스웍스 관계자는 "옆에 전시된 타타대우모빌리티 수소엔진 트럭 수소저장탱크에 토우프레그가 활용됐다"며 "이 수소저장탱크는 대형 트럭 한 대당 7~8개 정도가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하이리움산업 전시관에서는 '액화수소 드론'이 관심을 끌었다. 하이리움산업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원들이 창업한 액화수소·극저온 기술 전문 기업으로, 이동식 액화수소 충전소와 드론, 항공·상용차용 초경량 액화수소 연료탱크 등을 선보였다.

 

전시된 드론은 액화수소를 연료로 연료전지에서 전기를 생산해 비행한다. 배터리 기반 드론보다 장시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 하이리움산업의 수소드론. [한상진 기자]

 

하이리움산업 해외영업 관계자는 "비행시간이 긴 것이 최대 장점"이라며 "전기 배터리 드론은 1시간 반 정도지만 수소 드론은 6시간 반 이상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대한민국 육군과 해병대에 임무 수행용으로 납품했다"고 덧붙였다.

 

민간 시장에서는 농약 살포와 수색·구조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 측이 제시한 가격은 한 대당 약 8만 달러(약 1억700만 원)다.

 

전시장 곳곳에서는 기술 설명을 듣는 관람객들과 실제 도입 조건을 묻는 업계 관계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충전 로봇의 운영 방식부터 버스의 양산 사양, 드론의 체공 시간까지 수소 기술을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할지가 주요 관심사였다.

 

이번 전시에서 기업들은 수소 생산부터 저장, 활용에 이르는 다양한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수소 기술은 향후 다양한 활용 가능성과 함께 실제 산업 현장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KPI뉴스 / 한상진 기자 shiraz@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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