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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이재용 부회장 첫 조우

김광호
기사승인 : 2018-07-10 11:03:29
文, 이재용 접견에 악수까지…인도 삼성공장 준공식 참석
▲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시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휴대전화 생산라인을 둘러 본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첫 만남이 짧지만 훈훈하게 끝났다.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9일 오후(현지시간) 삼성전자의 새 휴대전화 공장인 노이다 공장 준공식에서 이 부회장을 만나 '악수'를 청한 뒤, 따로 접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이날 행사에서 만날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대통령 취임 후 삼성그룹 관련 일정을 처음 소화하게 되면서 정치권과 재계에서는 '파격'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또한 이 부회장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아직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과 거리를 두며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도 보였다.

그러나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 사이에는 '훈풍'이 감지됐다.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과 홍현칠 삼성전자 서남아담당 부사장을 따로 불러 5분간 접견하며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고, 이 부회장도 "감사하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번 준공식 말미에 문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웃으며 악수를 청하는 장면은 인도 현지 TV를 통해 생중계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이런 행보는 기업과 경제활력 회복 및 고용 증대로 코드를 맞추는 '경제 대통령', 해외투자 현장에서 기업과 호흡을 함께하는 '세일즈 대통령' 의지가 투영된 거라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 고위관계자 역시 '재판 중인 이 부회장과 대통령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적절한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치적 해석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저희는 새로운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일관된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면서 "지금 인도 내 핸드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1위이지만, 중국계 기업들과 시장점유율 1%를 두고 싸우고 있다"며 이번 일정의 목적이 삼성전자의 인도 휴대폰 시장 경쟁을 '지원사격'하기 위한 것임을 시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인도 비즈니스포럼 기조연설에서 "한국은 지금 역사적인 전환점을 맞고 있다"며 "저는 지금이 한국에 투자할 적기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린다"고 역설했다.

이 행사에는 인도 시장 진출이나 인도와의 협력을 염두에 둔 국내 대·중소기업 경영인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문 대통령의 기조연설은 이들 기업의 기운을 북돋우려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졌다.
 

▲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시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 도착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문 대통령은 다음날에도 양국 경제계 대표인사들이 참석하는 '한·인도 CEO(최고경영자)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다.

이후 문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며, 당국과 기관의 협력을 위한 MOU(양해각서) 교환식을 하는 등 경제 이벤트로 방문 일정을 빼곡히 채웠다.

문 대통령의 이번 인도 일정은 문재인 정부가 내세운 'J노믹스'(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성과 창출 노력에도 자연스레 연결된다.

혁신성장, 소득주도성장 같은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 기조가 온전히 구현되려면 결국 기업이 움직여야 하고, 정부로서도 기업과 협력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인도는 인구증가 추세나 경제성장률 등을 고려하면 잠재적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시장으로 평가받는 만큼, 문재인 정부와 기업들이 손발을 맞춰 신시장을 열고 신성장 동력을 키우는 데 '최적의 무대'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 점에서 일각에선 지방선거 승리 이후 민생 개선에 한층 더 집중하는 문재인 정부가 기업과 '호흡 맞추기'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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