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과 영업, 글로벌 업무 두루 경험해 우리은행 사정에 정통
지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조9043억원 전년보다 38% 증가
우리은행 손태승 행장이 우리금융지주 회장직까지 겸임하게 됐다. 우리은행 이사회가 2019년 사업연도에 대한 정기 주주총회(2020년 3월 결산주주총회) 종결 시까지 손태승 현 우리은행장의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직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지주의 민영 전환 후 초대 회장직을 맡은 손 행장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금융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손 행장은 전략기획통으로 잔뼈가 굵은 32년 차 뱅커다. 그는 광주 출생으로 전주고와 성균관대 법학과, 서울대 대학원(법학 석사)을 나와 1987년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전략기획단에서 외환위기 이후 부실화된 은행의 정상화 작업에 참여했고, LA지점장, 전 우리금융지주 미래전략담당 상무 등을 거쳤다. 2014년 은행 글로벌사업본부장에서 부행장으로 승진한 뒤 2015년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그룹장에 올랐다. 전략과 영업, 글로벌 업무를 두루 경험하며 우리은행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우리은행 맨' 이기도 하다.
손 행장은 지난해 11월 초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이광구 전 행장의 뒤를 이어 행장에 올랐다. 지난 1년간 상업은행 출신과 노조 등의 고른 지지를 받으며 계파 갈등을 없애고 경영 공백 등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취임 이후 실적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우리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903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조3785억원) 대비 38% 증가한 수치다. 지난 한 해 동안 올린 1조5000억원대 흑자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손 행장의 섬세하면서도 뚝심 있는 일처리 방식이 시너지를 냈다는 게 은행 내부의 평가다. 그는 조직의 소통과 단합을 위해 올해 3월부터 전국 4500km를 이동하며 46개의 전 영업본부를 훑었다. "서비스를 파는 곳인 은행에서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이때 그는 직접 직원 1000명을 만나며 의견을 들었다.

손 행장은 임기 1년도 채우지 않은 상황에서 역대 최대 수준의 경영실적, 소통과 화합을 통한 직원 단결, 지주사 전환 등의 굵직한 성과를 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제부터가 진검승부라고 본다. 손태승 행장의 은행장으로서의 성적표는 나쁘지 않았지만, 지주사를 이끄는 건 또 다른 일이라서다. 특히 우리금융이 정부의 손을 떠나 민영금융지주사로 재출발하게 됐다는 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더는 결과를 논하며 정부 핑계를 대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과연 손 행장이 품었던 '1등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이라는 원대한 꿈이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KPI뉴스 / 손지혜 기자 sj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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