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같은 비행기 탄 것도 인연인데 시간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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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비행기 탄 것도 인연인데 시간 좀"

윤흥식
기사승인 : 2019-02-08 10:46:13
델타항공, 코카콜라 '기내 중매 마케팅' 시도로 혼쭐
"원치 않은 연락처 받고 기분 좋을 사람 있나?" 역풍

미 글로벌 기업인 델타항공과 코카콜라가 야심적인 '기내 중매 마케팅'을 선보였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CNN은 7일(현지시간) "냅킨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어 같은 비행기를 탄 이성 승객에게 데이트를 신청해보라고 제안했던 두 회사(델티와 코카콜라)가 승객들의 항의에 부딪혀 마케팅을 중단하고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애틀란타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두 기업은 비행의 지루함도 덜고, 과거에 대한 향수도 되살려보자는 취지에서 공동 마케팅을 기획했다.

델타항공이 기내 음료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건넨 냅킨의 전면에는 "손님이 타고 계신 이 비행기에는 재미난 사람들이 가득하답니다. 그들 중 한명과 당신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질 지 누가 알겠습니까?"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 델타항공 기내에서 승객들에게  제공된 냅킨에는 "손님이 타고 계신 이 비행기에는 재미난 사람들이 가득하답니다. 그들 중 한명과 당신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질 지 누가 알겠습니까?"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CNN]


반대편에는 "잠시 과거의 학창시절로 돌아가보는 건 어떨까요? 빈칸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어 비행기 안에서 운명적으로 마주친 사람에게 건네보세요. 무슨 일이 벌어질 지 누가 알겠습니까?"라는 문구가 이어졌다.

이 냅킨을 받아든 승객 중 상당수는 "재밌다"는 빈응을 나타냈다. 그렇지만 "소름끼치고, 기분 나쁘다"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한 승객은 "누군가 '흘러간 옛날'을 들먹여가며 청하지도 않은 전화번호를 건넨다면 기분 좋을 리가 있겠느냐?"며 "특히 냅킨을 건넨 사람이 비행시간 내내 나를 흘낏거릴 생각을 하면 소름이 끼친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적었다.

비슷한 반응이 이어지자 델타와 코카콜라는 실수를 인정하고 소비자들에게 사과했다.

 

코카콜라는 7일(현지시간) "우리의 사려깊지 못한 판단으로 인해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제의 냅킨을 새로운 디자인으로 교체하겠다고 덧붙였다.

텔타항공도 "브랜드 제휴협약에 따라 기내에서 제공하는 코카콜라 제품을 정기적으로 교체하는데, 이번에는 문제점을 충분히 체크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CNN은 이번 '기내 중매 마케팅'에 힘입어 얼마나 많은 수의 커플이 탄생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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