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마이너스 물가 전방위 확산…디플레 인식하고 대책 마련해야"
공식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2(2015년=100)로 1년 전보다 0.4% 하락했다.
8월 물가(-0.04%)가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 이어 두 달째 낮은 물가가 이어지자 디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디플레이션은 경기 침체와 맞물린 지속적인 물가 하락을 의미한다. 경기 침체와 물가 하락 전망이 확산하게 되면 가계가 소비를 미루고 저축을 늘리게 돼 실제로 물가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정부는 이번 마이너스 물가가 디플레이션이 아닌 공급 요인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국제 유가가 지난해보다 늦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작년 여름 폭염에 따른 기저효과로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폭이 크게 확대되고 9월부터 고교 무상교육이 시행된 것이 기인한 것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일각에서 디플레이션 우려를 제기하지만, 물가가 장기간에 걸쳐 지속해서, 광범위하게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 "공급 충격에 의한 2~3개월 단기 물가 하락으로 연말부터 0% 중후반 물가 상승을 예상한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전문가들의 진단은 엇갈린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일단 디플레이션까지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물가 하락의 요인을 항목별로 살펴봐야 하는데 이번 마이너스 물가는 석유, 농작물, 교육 등 수요압력이 아닌 공급 요인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경제성장률이 계속 낮아진다면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커질 것"이라며 "당장은 경기 침체를 우려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일각에서는 디플레이션을 인정하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디플레이션이 맞다"며 "마이너스가 물가가 현재 전방위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수요부진에 따른 디플레이션, 경기침체가 상당히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디플레이션이라는 인식이 중요하다"면서 "디플레이션이라고 인식해야 대응할 수 있는 정책이 나올 수 있다. 디플레이션과 경기 침체가 결합한 상태로 경기가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적극적이고 추가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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