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태영호, 강남 불출마 시사 vs 하태경, 종로 출마 역풍…처지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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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강남 불출마 시사 vs 하태경, 종로 출마 역풍…처지 역전?

장한별 기자
기사승인 : 2023-11-29 11:28:56
太 "당이 요구하는 곳에 백의종군 각오…선당후사"
"희생 요구에 나서는 분 안 보여…비켜가지 않겠다"
최재형 "河 출마에 종로 구민 화나…지역구 지킬 것"
"野 현역 지역 놔두고…河 결정에 실망" 비판 잇달아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서울 강남구갑)은 29일 "당에서 요구하는 곳에 백의종군을 해야 한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태 의원은 이날 채널A에 출연해 "총선 체제에 들어갈 때 '선당후사'의 원칙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당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 국민의힘 태영호(왼쪽 사진), 하태경 의원. [뉴시스]

 

북한 출신으로 초선인 태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여당 텃밭에 전략 공천을 받아 당선됐는데, 내년 22대 총선에선 다른 지역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표한 것이다. 강남 불출마 선언인 셈이다.


그는 "북에서 내려와서 정치도 못 해본 사람을 당에서 후보군이 서울에서 신의주까지 서 있는 강남갑에 전략공천을 했다"며 "그렇기에 저는 당에서 '험지에 가라', '어디에 가라'고 하면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을 할 결심에 서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금은 사익을 앞세울 것이 아니라 '닥치고 총선'"이라며 "우리 당은 총선 결과뿐 아니라 2027년 대선도 바라봐야 하고 보수 정권을 연장해야 하는 큰 그림을 봐야 하기에 총선 자체를 우리가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당후사 원칙에 충실하면 지금은 힘들지만 우리 당이 총선에서 이길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태 의원은 최고위원 시절 "제주 4·3은 김일성 지시", "JMS 민주당" 발언 등으로 물의를 빚어 윤리위 징계 대상에 올랐다. 그는 징계 심사 하루 전날 최고위원직을 자진 사퇴해 당원권 3개월 정지 처분을 받았다. 

 

지난 8월 10일 당원권 정지가 풀려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올리며 공식 활동을 재개했으나 공천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였다. 이날 선당후사를 앞세우며 백의종군을 택한 건 활로 모색을 위한 승부수로 읽힌다.

 

인요한 혁신위가 권고한 '당지도부·중진·친윤계 불출마·험지출마'가 당사자들 거부에 막혀 당 쇄신 작업이 지지부진한 시점에서 태 의원이 변화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그는 한 언론과 통화에서 "당 혁신위에서 의원들에게 헌신과 희생을 요구하는데 선뜻 여기에 나서는 분들이 안 보인다"며 "초선 의원이 먼저 깃발 든다는 게 (맞는지) 해서 이때까지 망설였지만, 비켜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험지 출마 1호'로 각광받던 3선의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갑)은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는 처지다. 최재형 의원이 있는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하며 당내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그간 점잖게 대응하던 최 의원도 이날 불만을 공개적으로 토로했다.

 

최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하 의원의 종로 출마에 대해 종로구민들이 굉장히 많이 화가 나 있다"며 "하 의원이 종로에 나오더라도 제가 종로를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종로에 현역이 있어서 어렵사리 당 조직을 추슬러가며 노력하고 있는데 (하 의원이) 전혀 연고도 없는 상황에서 나온다는 데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고 전했다.

하 의원은 종로 출마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최 의원을 만나 양해를 구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최 의원은 지난 13일쯤 이뤄진 하 의원과의 만남이 자신이 먼저 제안해 성사된 것이라고 밝혔다.

최 의원은 "하 의원이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하고 당 현안에도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어서 제가 '만나서 밥 한번 먹자'고 했다"며 "수도권 어디를 염두에 두느냐고 물으니,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결정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신이 나와 종로 출마 여부에 대해 고민하며 상의하겠다고 하면 해드릴 말씀이 많은데, 평생 정치하신 분이 여러 가지를 고려해 결정하고 나한테 이야기하는데 뭐 드릴 말씀이 있겠냐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대화 내용을 알렸다.

 

최 의원은 "양해라는 표현이 애매하다. 너그러이 받아들인다는 뜻인데, 본인이 그런 식으로 받아들여 워딩하는 것은 조금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당내에선 하 의원을 질타하는 발언이 잇달았다.

홍석준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민주당이 현역으로 있는 지역에 출마해 혁신의 선발주자로서 자극을 줬으면 어땠을까"라며 "상당히 실망스럽고 아쉽다"고 밝혔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전날 채널A '정치시그널'에서 "하 의원이 수도권 험지에 출마한다고 했을 때 '의원님 존경합니다'라는 문자를 보냈는데, 지금은 '그 문자를 취소합니다'라고 보내고 싶다"고 꼬집었다.

 

당내 거센 비판 여론으로 하 의원의 험지 출마 취지가 빛이 바래면서 결국 종로 출마 선언이 철회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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