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단독] "계엄군, '국회의원 끌어내라' 명령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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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계엄군, '국회의원 끌어내라' 명령 받았다"

전혁수
기사승인 : 2024-12-05 14:43:39
특전사 대원 A씨, 연락온 친지에 국회 출동 목적 털어놔
"출동때 계엄인지도 몰랐다…내가 계엄군 된 건가 혼란"
"민간인에 어떻게 손대나…충돌 피하려 최대한 자제했다"
軍, 계엄 해제 후 "당분간 외출 때 사복입어라" 지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지난 4일 국회로 출동했던 계엄군이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는 명령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계엄군에 속했던 특전사 대원 A씨는 친지인 B씨로부터 안부를 묻는 연락을 받고 출동 목적을 털어놨다고 B씨가 KPI뉴스에 5일 밝혔다.  

 

B씨는 "계엄이 해제된 뒤 걱정이 돼 A에게 연락해 봤더니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계엄군이 지난 4일 국회의사당에 진입하고 있다. [뉴시스]

 

지휘부를 제외한 특전사 대원들은 지난 3일 밤 국회로 출동 명령을 받을 때까지 계엄 선포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국회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이게 무슨 일이냐'며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고 한다. 평소 특전사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피해 가족들에게 사죄하는 등 군사독재 시절 어두운 과거를 청산하기 위해 노력해왔기 때문이다.

 

B씨는 "A는 밤 10시 소집명령을 받고 10시 30분 국회로 출동했다고 하는데, 무슨 일인지 모르고 있었다고 했다"며 "뉴스를 접하고야 계엄령 선포를 알게 됐다고 A에게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A가 '내가 계엄군이 된 건가'라고 혼란스러워 했다"며 "특전사가 과거를 청산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데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국회에서 특전사 대원들은 물리력 사용을 자제했다. B씨에 따르면 A씨는 "국회에 들어갔더니 국회 보좌진들이 바리게이트를 치고 있었는데, 충돌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자제했다"며 "오히려 내가 뺨을 몇 번 맞았다"고 했다.

 

A씨는 "막아선 사람들은 민간인인데 특전사가 민간인에게 어떻게 손을 댈 수 있느냐"며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명령도 '이게 맞는 건가'라며 당황스러웠다"고 토로했다는 게 B씨 설명이었다.

 

의사당 방어에 나섰던 국회 보좌진도 비슷한 상황을 전했다. 이들은 "계엄군이 작심하고 국회를 제압했다면 15분도 걸리지 않았을 것", "적당히 길을 터주는 게 느껴졌다"고 입을 모았다.

 

계엄군에 편입됐던 특전사 대원들은 전날 새벽 4시 철수한 뒤 부대에서 대기하다가 오후 5시쯤 퇴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에 따르면 군은 퇴근하는 특전사 대원들에게 "군 이미지가 좋지 않으니 당분간 외출할 때는 사복을 입으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KPI뉴스 / 전혁수 기자 jh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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