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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픈손가락' 수소, 확대전략에 평가 갈려

정현환
기사승인 : 2025-03-14 16:40:15
주총서 '수소 사업' 추가 예정
수소연료전지 공장 울산에 건설
"현명한 판단" vs "수요 없는 공급"

현대자동차그룹이 수소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는 좋으나 그간 성과가 미흡한데다 넘어야할 산이 많다는 점에서 우려도 제기된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0일 주주총회에서 '수소 사업 및 기타 관련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자동차 생산뿐 아니라 연료 사업에도 힘을 싣는 것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1일 소식지를 통해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울산 공장 건설이 확정됐다"며 "올해 착공해 2028년 양산을 목표로 한다"고 알렸다. 2023년 6월 중국 광저우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생산기지를 구축했으나, 국내에 짓는 것은 처음이다. 
 

▲ 현대차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장 'HTWO 광저우' 조감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초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인 'HTWO'(에이치투, Hydrogen+Humanity)를 공개한 바 있다. 같은 해 11월엔 수소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목표로 현대차와 울산광역시, 중국 광저우시와 손잡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과 수소 버스·트럭 개발, 수소충전소 구축 등 HTWO Grid 솔루션을 위한 수소 제품 및 기술 연구와 생태계 구축에도 매진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10년간 5조7000억 원을 투자해 세계 수소 산업 업계 최고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수소차 넥쏘 후속 모델 출시가 확정됐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의 이번 수소연료전지 공장 설립은 기존의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가 아닌 '퍼스트 무버'(First Move) 전략"이라며 "전인미답의 시장이기 때문에 미래를 위한 투자 관점에서 현명한 판단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박철완 서정대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는 "내연기관이나 전기차와 비교했을 때 수소차는 인프라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이어 "인프라 구축은 대규모 자금과 비용 등이 투입된다"며 "기업 독자적으로 하기엔 부족한 측면이 있으므로 정부가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수소차 넥쏘. [현대자동차 제공]

 

SNE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수소연료전지차 판매량은 1만2866대에 그쳤다. 전년에 비해서도 21% 줄었다.
 

현대차는 승용차 넥쏘와 상용차 일렉시티를 주축으로 지난해 3836대를 판매했다. 이도 23% 줄었다. 

 

박종건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수소차는 충전 등의 인프라 문제로 도심에선 어울리지 않아 상용차 중심으로 가는 게 더 적합해 보인다"며 "입법과 정책 등 측면에서 풀어야 할 난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가격과 보조금, 디자인 등 면에서도 전망이 밝지 않다"고도 했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과 교수는 "수소차는 현대차의 아픈 손가락"이라며 "수요가 거의 없는 공급"이라고 말했다. 문 교수는 "인프라를 구축한다고 해도 기존 내연기관·전기차와 다른 부품을 많이 쓰고 결함과 고장 시 통째로 부품을 교체해야 해 유지 비용이 커서 확장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정현환 기자 dondevo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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