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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농업대 박사 출신 30대, 밀양서 '스마트팜' 성공 스토리

손임규 기자
기사승인 : 2026-03-09 11:17:05
10억 들여 스마트팜 시설 도입…2년만에 연 소득 1.7억 달성

일본의 유명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30대 청년이 경남 밀양에서 스마트팜을 통해 고소득을 올리며 농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 윤도현 도하팜 대표가 출하를 앞둔 양상추를 살펴보고 있다. [손임규 기자]

 

화제의 주인공은 밀양시 단장면에서 농업회사법인 ㈜도하팜을 운영하는 윤도현(36) 대표다.

 

윤 대표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에서 장화를 신고 작업복을 입은 농부의 모습으로 현장을 누비면서, 데이터를 활용해 작물을 관리하는 '과학 영농'을 실천하고 있다.

 

윤 대표는 농업 분야의 전문 지식을 갖춘 재원이다. 국내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2016년 일본 도쿄농업대학에서 국제농업개발학석사를, 2020년에는 같은 대학원에서 농업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학위 취득 후 국내 대기업과 주요 기관으로부터 수많은 스카우트 제의가 쏟아졌으나, 윤 대표는 이를 모두 거절하고 농업 현장을 택했다. 이론으로 쌓은 전문 지식을 실제 농업 현장에 접목해 농사 방식의 혁신을 직접 증명하기 위해서였다.

 

'스마트팜 농업은 융합기술과 경영전략이 핵심이다'는 주제로 2024년 한국마케팅관리학회에서 발표를 한 윤 대표는 이듬해인 2025년 농림수산식품 교육문화정보원에서 ICT 청년 실습전문 교수로 위촉됐다. 현재는 마산대학교 스마트팜 관련 학과에 출강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 윤도현 도하팜 대표가 공장형 스마트팜 수직농장에서 모종을 점검하고 있다. [손임규 기자]

 

윤 대표는 2024년께 약 10억 원(청년창업농 자금 5억 포함)을 투입해 농지 3300㎡을 매입, 2300㎡의 최첨단 스마트팜을 구축하고 양상추 6종류를 재배하며 국민 먹거리를 생산하고 있다. 

 

이곳에서 그는 전통적인 경험에 의존하는 방식 대신,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온도·습도·일조량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제어한다.

 

이러한 과학적 접근은 곧 성과로 나타났다. 윤 대표는 지난해에만 1억7000만 원의 소득을 올리며 스마트팜의 경제성을 입증했다. 이는 단순히 생산에만 머무르지 않고, 본인의 전공 분야인 '6차 산업화(생산·가공·서비스의 복합화)'를 현장에 투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시행착오도 있었다. 첫해에는 농작물 생육상태가 부실한데다 판매할 곳을 찾지 못해 일부는 무료급식소에 무상 제공하고 일부는 폐기처분했다. 여기에다 지원정책이 지연되면서 스마트팜 기기가 제때 도입되지 않아 농산물 재배환경을 맞출 수 없어 농사를 완전히 망치기도 했다. 학문적 이론과 실제의 영농 현장은 말할 수 없을 만큼 큰 차이가 있음을 경험한 시간이었다고 그는 술회했다.

 

지역 농업계는 윤 박사의 행보가 인구 감소와 노령화로 활력을 잃어가는 농촌에 새로운 활로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 청년창업농들의 견학 장소로 활용해 스마트팜 노하우를 공유하며 과학영농 확산에 힘쓰고 있다. 지난달에는 중소기업융합중앙회 경남연합회로부터 스마트 생산 제조 시스템 기반 신규 산업 모델 등을 제시한 공적으로 밀양시장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윤도현 도하팜 대표는 "연구실에서 쌓은 지식을 현장에 접목해 농업이 충분히 경쟁력 있는 산업임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농업 모델 구축을 위해 연구와 실천을 병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 윤도현 대표가 운영하는 스마트팜 내부 전경. [손임규 기자]

 

KPI뉴스 / 손임규 기자 kyu3009@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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