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특검은 피하는 한동훈의 '국민 눈높이'…등돌리는 젊은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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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은 피하는 한동훈의 '국민 눈높이'…등돌리는 젊은층

박지은
기사승인 : 2024-11-13 16:13:24
한길리서치…69.7% 김여사 특검 찬성, 韓 수정안도 反
韓 직무수행 부정평가 64.3%…20대 73.2% "잘 못한다"
조원씨앤아이…70.6% 尹회견 부정평가, 韓은 내용 수용
안철수·유승민 "퇴임후 특검 더 가혹" "김여사 차단수단"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국민 눈높이'를 앞세워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해왔다. 민심에 따라 국정을 운영해야한다는 명분에서다. 김건희 여사 문제 정리, 의정갈등 해결, 인적 쇄신 등을 윤 대통령에게 공개 요구한 이유다.

 

한 대표는 7·23 전당대회에서 제3자 추천 방식의 '채해병 특검법'을 공약했다. 일부 독소조항을 제거한 특검법을 따로 발의해 '특검 정국 판'을 바꾸겠다는 구상이었다. 특검법 카드는 차별화의 대표 상품이었다.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상생과통일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당대표 당선 직후 특검법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 "중도층, 수도권, 청년(중·수·청)으로 외연을 확장해야 국민의힘이 이기는 정당이 되고 보수가 재집권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한 대표 취임 후 100일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 채상병 특검은 감감무소속이다. 친윤계 반대를 넘지 못한 탓이다. 채상병 특검 찬성 여론은 국민 절반을 넘는다. 그런데도 한 대표의 '국민 눈높이'는 특검을 비껴가고 있다. 김 여사 특검법도 마찬가지다. 

 

한길리서치가 1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69.7%로 나타났다.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23.6%였다. 연령별로는 20대(18~29세) 젊은층에서 찬성 비율이 84.1%로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는 호남권(84.8%) 다음으로 수도권(인천·경기 73.5%, 서울 71.0%)이 높았다. 중도층에서 찬성은 71.1%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수사 범위를 축소하고 제3자가 특검을 추천하는 김 여사 특검법 수정안을 오는 14일 국회 본회의에 제출해 통과시키겠다고 예고했다. 한 대표의 '제3자 특검' 아이디어를 빌려 특검 수용을 연일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한 대표와 친한계는 수정안에 대해서도 반대한다. 수정안에 '야당 비토권'이 들어간 걸 문제삼는다. '여당 추천'이 원천 배제됐다는 논리에서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야당 추진 특검법은 위헌이라고 못박은 바 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합리적 안을 제시하면 협의할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야당 비토권'에 대한 절충 여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한 대표는 협의에 응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친한계는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이 우선"이라며 입을 모은다. 특검법은 쳐다보지도 않겠다는 기류다. "특검은 한 대표 '국민 눈높이'의 예외 대상"이라는 쓴소리가 당내에서 나온다. 

 

한길리서치 조사에서 한 대표 직무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는 64.3%를 기록했다. 긍정 평가는 28.6%였다. 부정 비율이 2배 이상 높았다. 특히 20대의 부정평가는 73.2%에 달했다. 이재명 대표가 20대에서 71.4%의 긍정 평가를 받은 것과 대조적이다.

 

채해병·김여사 특검법에 대해서만 한 대표가 민심을 따르지 않아 외연 확장을 스스로 막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검법 찬성 비율이 높은 젊은층이 등을 돌리는 건 예상된 결과로 보인다. 수도권, 중도층에서도 특검 지지 여론이 상대적으로 높다. 

 

'중·수·청으로의 외연 확장' 약속은 특검의 벽을 넘지 않으면 실천 불가라는 게 작금의 민심이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 눈높이에 맞추려고 특검을 거부한다는 관측이 적잖다. 당내 세력이 약한 한 대표의 차별화가 한계를 드러낸 것으로 비친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의 7일 대국민담화·기자회견을 계기로 내부 쇄신 대신 대야 공세에 치중하고 있다. 회견 내용을 수용하며 대통령실과의 각세우기를 멈췄다. 대신 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 대한 1심 선고를 앞둔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도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가 민생은 못 챙겨도 민폐는 끼치지 말아야 한다"며 이 대표를 때렸다.

 

하지만 윤 대통령 회견은 혹평을 받고 있다. 한 대표의 회견 수용은 '국민 눈높이'와 맞지 않은 선택인 셈이다.   

 

조원씨앤아이가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담화·회견을 부정 평가한 응답은 70.6%로 나타났다. 긍정 평가는 10.7%에 불과했다. 윤 대통령이 김 여사와 명태균 씨 논란 등에 대해 표명한 입장에 동의하냐는 질문에도 73.7%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비윤계는 특검법 수용을 주문했다. 안철수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국민 의혹을 해소하지 않은 가운데 임기를 넘기면 정권교체가 되든 정권교체가 되지 않든 더 심한 특검이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여야 합의로 독소조항이 빠진 특검법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전날 CBS라디오에서 "김 여사의 국정개입을 차단하기 위한 유효한, 괜찮은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특검 도입을 긍정 전망했다. 

 

한길리서치와 조원씨앤아이 조사는 각각 쿠키뉴스,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9~11일 전국 1000명,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각각 전화면접·ARS 병행과 ARS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5.0%, 3.0%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3.1%포인트(p), ±2.2%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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