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신도시와 달리 교통·생활·일자리 인프라 확충
'3기 신도시'가 발표가 임박했다. 주거안정에 기여한다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기존 1‧2기 신도시의 실패를 그대로 재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서울과 1기 신도시 사이 도시에 330만㎡ 이상의 택지를 골라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마련했다. '3기 신도시' 개발인 셈이다. 지난 9월 발표한 '9‧21 주택공급 확대정책'에서 3만5000가구 규모의 공급 계획에 이어, 이번 2차 공급으로 나머지 16만5000가구의 입지를 확정할 예정이다.
특히 오늘 발표에는 2기 신도시 교통대책까지 포함되면서 서울과 수도권 주택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서울 집값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대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기 신도시 변천사
1기 신도시는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부동산 심화된 부동산 투기를 차단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이듬해 4월 정부는 서울과 인접한 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등 5개 지역을 1기 신도시로 지정했다. 이후 1기 신도시는 총 117만명, 29만2000가구가 거주하는 대도시로 변화했고, 1985년 69.8%에 불과했던 국내 주택보급률을 1992년 75%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이들 도시는 서울과 가깝고 교통 여건도 좋았다. 하지만 자족기능이 문제였다. 도시 안에 주거공간만 있을 뿐, 일할 수 있는 산업체가 없고 기반시설 및 녹지가 부족했다. 이 때문에 1기 신도시는 잠만 자는 공간이라는 '베드 타운(Bed Town)'으로 불렸다.
실패를 답습하지 않고자 정부는 자족기능을 확보하고, 녹지비율을 높인 2기 신도시 조성에 나섰다. 2003년부터 건설된 해당 지역은 총 12곳(수도권 10곳)으로 김포·동탄·판교·위례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접근성이 문제로 떠올랐다. 대부분 서울 도심으로부터 30㎞ 이상 떨어져 있는 2기 신도시는 자족기능을 갖추고 교통 여건이 좋은 판교나 위례 등 일부지역 제외하고는 1기 신도시와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집값 들썩인 3기 신도시 후보지
국토부가 3기 신도시 계획을 밝힌 이후부터 부동산시장에서는 후보지에 대한 추측이 난무했다. 물망에 오른 경기 광명·시흥지구와 하남 감북지구, 김포 고촌지구, 고양 원흥지구 등은 수요자의 문의가 빗발치며 이목을 끌었다.
김포 고촌지구는 대규모 택지를 조성할 만한 토지가 충분한 데다 서울 마곡지구와도 가까워 주목받았다. 여기에 내년 김포도시철도가 개통되면 서울 접근성은 더 향상돼 수도권 3기 신도시가 될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올 1~8월 김포 고촌지구의 토지거래는 총 165건으로 월평균 20.6건 거래됐지만 국토부가 3기 신도시 계획을 발표한 9월 들어서만 이전 월평균 거래량의 2.2배, 10월에는 3배 가까이 늘며 기대감을 더했다. 실제 고촌지구의 올 10월까지 누적 토지거래량(272건)은 9~10월 거래량 급증에 힘입어 지난해 전체 거래량(246건)을 넘었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수도권 3기 신도시 유력 후보지로 지목되는 경기 광명시와 하남시 감북동의 토지거래량이 두 달 사이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지난 8월 토지거래량이 6건이었던 하남시 감북동은 신도시 조성 계획이 발표된 이후인 지난 10월 들어 13건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광명시의 경우 8월엔 51건 거래됐지만 10월 거래량은 111건까지 증가했다.
이들 지역들은 대부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어서 충분한 토지가 있고, 서울로부터 근거리에 위치하고 있어서 서울에 있는 주택수요를 유인할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이번 '3기 신도시'는 광역교통대책도 함께 발표된다. 정부가 1·2기 신도시와 달리 교통·인프라·자족기능을 갖춘 '3기 신도시'의 나비효과는 시장 전체로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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