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미투'에 발목 잡힌 '국민 아빠', 결국 철창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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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에 발목 잡힌 '국민 아빠', 결국 철창행

윤흥식
기사승인 : 2018-09-26 10:20:55
코미디언 겸 배우 코스비, 성폭행 혐의 유죄
81세 고령 불구, 남은 인생 감옥에서 보내야

미국 시트콤 '코스비 가족 만세'에서 유능하면서도 자상한  주인공 역을 맡아 국민 아빠(America's Dad)로 불렸던 배우 겸 코미디언 빌 코스비(81)가 25일(현지시간) 열린 성폭행 관련 재판에서 유죄가 인정돼 최장 10년의 형을 선고받았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 성폭행 혐의에 대해 유죄가 인정돼 형을 선고받은 빌 코스비 [AOL]


CNN 등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몽고메리 카운티의 스티븐 오닐 판사는 약물을 이용한 성폭행 혐의 등으로 기소된 코스비에 대해 유죄를 인정해 징역 3∼10년을 선고했다.

오닐 판사는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 없으며, 유명인이든 아니든 다르게 처벌받을 수 없다"면서 "약물에 의한 성폭행은 매우 무거운 대가를 치러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판결로 코스비는 미국에서 '미투(Me Too)' 운동이 시작된 이후 성범죄로 유죄 선고를 받은 최초의 유명인물이 됐으며, '국민 아빠'에서 '국민 간강범' (America's Rapist)으로 전락했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템플대학과 매사추세츠대 교육학박사 출신으로,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코미디언의 자리에 올랐던 그는 작품과 현실에서 모두 성공한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결국 말년에 성폭행범으로 낙인찍히며 남은 생애를 감옥에서 보내게 됐다.

오닐 판사는 코스비에게 벌금 2만5000달러(약 2800만원)를 부과하고, 그를 성범죄자 목록에 등재하도록 관련 기관에 요구했다.

코스비의 변호인단은 그가 고령인 점을 고려해 가택연금에 처할 것을 호소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코스비의 대변인 앤드류 와이어트는 이날 법원의 유죄선고에 대해 "미국 역사에 오점으로 남을만한 인종적, 성적 편견에 사로잡힌 판결"이라고 반발했다. 당사자인 코스비는 논평을 거부했다.

코스비는 지난 2004년 자신의 모교인 템플대학 여자농구단 직원이던 안드레아 콘스탄드에게 약물을 먹여 정신을 잃게 한 뒤 필라델피아에 있는 자신의 맨션에서 성폭행한 혐의 등 총 3건의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건들 이외에도 코스비는 197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60명 이상의 여성을 성추행하거나 성폭행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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