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여당 당권 경쟁 점화…황우여 "전대 룰 개정, 의견 열린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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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당권 경쟁 점화…황우여 "전대 룰 개정, 의견 열린 상태"

박지은
기사승인 : 2024-05-03 17:01:44
黃, 뇌관인 '전대 룰 개정'에 신중…"당헌·당규 따를 것"
수도권 당권주자 민심 반영 요구…개정시 전대 판 커져
윤상현 "羅李연대는 야합" 저격…나경원 "악의적 프레임"
유승민 "출마도 의미있는 도전"…한동훈 잠행, 사진 화제

국민의힘이 4·10 총선 참패 후 혼란스런 체제를 정비하며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황우여 신임 비대위원장은 3일 "재창당 수준을 넘어선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황우여 비대위'는 오는 6월말이나 7월초로 예상되는 새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관리는 역할을 맡아 두 달 가량 활동할 예정이다. '당원 투표 100%'인 현 전대 룰을 개정하느냐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비대위 출범으로 경선 규칙과 연대 등을 놓고 당권주자 간 신경전이 불붙는 양상이다.   

 

▲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어 당 쇄신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황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당원과 국민의 목소리만이 제가 이끄는 비대위의 나침반이 될 것"이라며 '혁신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관리·혁신을 구별하지 않고 당헌·당규에 따라 주어지는 당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대 '뇌관'인 경선 규칙 개정과 관련해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모든 의견을 열린 상태에서 다 모아 당헌·당규 개정 요건에 맞으면 할 것이고 그 절차는 공정하고 불편부당하게 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표명했다.


황 위원장은 "전대 룰이나 (집단) 지도체제는 많은 논의를 거쳐 실제 경험을 통해 이뤄진 것"이라며 "그걸 바꿀 땐 많은 논의를 거쳐야 한다. 어떤 의견도 장단점이 있어 당선자·당원들에게 의견을 묻는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당권 경쟁은 이미 시작된 양상이다. 4·10 총선에서 5선 고지에 오른 윤상현 의원(인천 동·미추홀을)은 이날 당대표 도전 의지를 내보이며 나경원 당선인(서울 동작을)을 저격했다. 나 당선인도 이번 총선에서 5선에 성공했다. 수도권 출신인 두 사람은 모두 차기 당권주자로 꼽힌다. 


윤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집권여당 사상 이렇게 대참패를 경험한 적도 없고 보수정당이 3연패 한 적도 없다"며 "당을 저대로 두면, 체질을 완전히 뜯어고치지 않는다면 완전히 망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 당이 지금 가야 할 방향에 대해 하나의 비전, 목표를 제시하는 데 있어 제가 앞장서고 치고 나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얘기로 읽힌다.


이어 "나경원 의원은,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나이 연대'(나경원·이철규 연합)로 시동을 건 것 같다. 나이 연대 흐름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이 연대는 총선 민심에 역행하는, 담합 행위이자 야합"이라고 직격했다.

앞서 나 당선인은 지난 1일 SBS라디오에서 '나이 연대'에 대해 "굉장히 고약하고 아주 악의적인 프레임"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런 연대는 예전에 김장연대를 떠오르게 한다. 지난번 전대 때 극히 부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진행됐던 것을 떠오르게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과연 누가 이런 악의적인 프레임을 만들었을까 아주 궁금해하고 있다"고 반격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전날 인천대 교수회관에서 특강 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전대 출마의 뜻을 내비쳤다. '전대에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의 당대표는 너무 어려운 상황"이라며 "승패 당락을 떠나서 당내 변화가 필요한 것이라고 한다면, 저 같이 얘기하는 사람이 도전하는 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은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엑스 등 SNS에선 한 전 위원장 뒷모습이 찍힌 사진과 목격담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공개된 사진에는 한 전 위원장은 지난 1일 서울 도곡동 자택 인근에서 편안한 차림으로 통화하며 걷는 모습이 담겼다. 

 

▲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택 인근에서 포착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사진=엑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전날 CBS라디오에서 한 전 위원장에 대해 "선거에 진 당대표에 대해 당원들의 평가가 은근히 냉혹하다"며 "출마해도 안 될 것 같기는 하다"고 내다봤다. 유 전 의원에 대해선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중도적인 성향이나 주류적인 시각과 다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당선되기 너무 어렵다"고 했다.

 

경선 룰 개정을 놓고선 비윤계와 친윤계가 충돌하는 조짐이다. 윤 의원, 나 당선인과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 수도권 비윤계 당권주자들은 '민심 30~50% 반영'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당원 100%로 치러진 지난 전대에 불출마하거나 낙선했다. 룰이 개정되면 이들이 적극 당권에 도전하면서 전대 판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친윤계 등 주류 세력을 중심으로 현행 룰을 유지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현행 룰이 유지돼야 당세가 강한 친윤·영남 출신 인사들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조정훈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토론해볼 수는 있다"면서도 "당원 100%가 원칙적으로 맞다"고 말했다.


전대 룰 개정이 당권 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계파·지역 간 치열한 힘겨루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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