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인구 1000만 시대…펫보험 시스템 정비 선행돼야
고령사회의 블루오션 치매간병보험…부메랑 위험은 경계해야
4차산업혁명, 52시간 근로제 시행 등으로 여가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다. 저출산과 기대수명 연장으로 고령자 비중도 증가 추세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에서는 펫보험이나 각종 레저보험, 치매간병보험 수요가 늘 것으로 내다본다. 이들 상품이 보험산업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나만의 레저보험'부터 손쉽게 가입하는 '3초 보험'까지
주 52시간 근무제가 뿌리를 내리며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레저 스포츠가 활성화하면서 사고를 대비할 수 있는 보험 상품도 각광받기 시작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스킨스쿠버와 다이빙 등 수중레저 활동을 즐긴 인구는 115만 명에 달했다. 통계청에서는 국내 캠핑 인구가 2016년 이미 5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했다.
보험업계는 낚시, 골프, 캠핑 등 다양한 레저 활동을 겨냥한 맞춤형 보험을 내놓고 있다. 자신에게 필요한 항목만 선택해 가입할 수 있는 DIY(Do It Yourself)보험에서부터 원하는 순간에만 보험을 스위치 켜듯 가입할 수 있는 3초 보험까지 레저보험 상품군은 점차 다양화하는 추세다. DIY 보험이란 고객 스스로 보장 내용을 선택해서 가입할 수 있도록 고안한 상품이다. 워라밸 시대에 여행과 레저를 즐기는 고객을 위한 맞춤형 상품이다. 기본 보장인 '재해 사망보장'에 신휴일재해장해특약과 골절 및 응급실 내원특약 등을 추가한 '건강+레저 실속보험 레시피'를 추가하면 '맞춤형 상해보험'으로도 탈바꿈이 가능하다. KDB생명이 선보인 '나만의 레시피 보장보험'은 대표적인 DIY 보험 상품이다.
언제든 레포츠를 즐기기 위해 떠나는 2030세대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보험도 있다. 핀테크 기업 레이니스트의 '스위치보험'이다. 스위치를 켜고 끄듯 앱에서 원하는 순간에 쉽고 편한 방법으로 보험을 가입할 수 있어 유용하다. 첫 가입 이후 두 번째 이용부터는 3초 만에 손쉽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3초 보험'으로도 불린다. 지난 4월 금융위원회 혁신 금융 서비스로 지정될 정도로 보험업계에서는 혁신적이라는 반응이다.
신성장동력 펫보험, 시급시스템 정비 선행돼야
펫보험 또한 보험업계가 새로운 수익원으로 기대하는 상품 중 하나다. 현재 반려동물을 키우는 펫인구는 1000만에 달한다. 국민 5명당 1명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는 뜻이다. 만만찮은 반려동물 진료비는 보험업계가 펫보험을 새로운 활로로 여기는 요인이다. 한국소비자연맹 조사에 따르면 동물병원의 1회 평균 진료비용은 11만 원 가량이며 응답자의 90%가 진료비에 대해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그러나 시간이 좀 걸릴 전망이다. 아직까지 펫보험은 '보험사의 구색맞추기' 정도의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스템이 제대로 정비되기 전까지 펫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사들도 큰 이익을 기대하지는 않고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현재까지는 반려동물 치료에 대한 '표준 수가제'가 도입되지 않은 상태다. 표준수가제란 일부 진료 항목의 표준 진료비를 뜻한다. 동물병원별로 진료항목의 명칭과 가격 등을 직접 입력하니 진료비 편차가 생기고 이는 과잉 진료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보험연구원 손민숙 연구원은 "동물병원의 치료비가 표준화되어 있지 않은 점이 펫보험 활성화를 더디게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면서 "표준화가 안되면 손해율이나 보험료, 보험금 등을 추산해 보험 상품을 개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펫인구의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수준 향상도 펫보험시장 활성화를 위해 선행돼야 한다. 보험연구원 김세중 연구위원은 "새로운 동물을 입양하는데에 50만 원이 들고 병원비가 100만 원이 들면 병든 동물을 버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펫보험 시장이 지금보다 커지려면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지금보다는 높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소득수준도 중요한 요인으로 평가했다. 김 연구위원은 "외국의 경우 반려동물 보험 가입률이 10~20%정도 되는데 우리나라는 1%도 안된다"면서 "소득수준이 올라가면 펫 보험 가입 인구도 늘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블루오션 치매·간병보험…일각,"부메랑 위험"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치매·간병보험 또한 보험업계의 확실한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한국은 지난해 65세 이상 치매 환자가 70만 명을 넘으면서 노인 10명 중 1명(유병률 10.0%)이 치매를 겪는 나라가 됐다. 보건복지부는 2024년 우리나라의 치매 환자가 1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치매는 장기간병을 요하기 때문에 간호가 힘들다는 이유로 가족에게 버려지는 치매 노인들도 매년 늘고있다. 치매나 타 질환으로 인한 장기간병 상태에 대비하기 위한 생명보험의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문제는 치매라는 질병의 특성이다. 경증치매의 경우 이를 판단할 때 국가에서 정하는 객관적 등급인 장기요양 등급을 이용하지 않는다. 대신 의사 소견을 근거로 하는 치매척도(CDR)를 사용한다. 의사가 경증치매라고 진단하면 보험사는 진단금을 지급해야 하는 것. 병원이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허위 진단을 하더라도 보험사가 가려내기 쉽지 않다. 보험연구원 손해보험연구실 정성희 실장은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치매보험 자체만으로는 블루오션이 맞다"면서도 "보험사가 상품을 운영하는 측면에서 치매에 대한 판단 기준 객관화가 필요하다. 경증 1, 2등급을 판단하는데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치매보험은 '폭탄'에 비유되기도 한다. 정 실장은 "경증치매 환자 데이터가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향후 보험사에서 리스크 측정에 실패할 경우 손실 볼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정 실장은 "파산을 한 미국 보험회사들도 장기간병보험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면서 다시 치매 기준의 객관화를 강조했다.
KPI뉴스 / 손지혜 기자 sj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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