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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목마른 與 당심…한동훈호, 용산과 차별화·긴장 불가피

박지은
기사승인 : 2024-07-24 16:14:13
기존 전대와 달리 '당심·민심 동조화'…변화 욕구 반영
전문가 "변화 구심점 韓 선택" "尹 국정운영에 거부권"
채상병 특검법 韓 "제 뜻 변함없다"…친윤계는 견제구
차별화 수위에 따라 충돌 가능성…장성철 "현명히 해야"

2021년 6·11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준석 대표가 43.82%를 얻어 당선됐다. 당원투표(70% 반영)에선 37.41%로 나경원 후보(40.93%)에게 밀렸다. 그러나 일반 여론조사(30%)에서 58.76%를 차지해 뒤집었다. 이 대표 득표율에서 당심과 민심의 격차는 21.35%포인트(p)에 달했다.

 

2023년 3·9 전대. 김기현 대표가 52.93%를 득표해 1차 투표에서 승리했다. 김 대표 과반승은 다소 이외로 평가됐다. 앞선 여러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50%를 밑돌아 결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원들 선택은 달랐다. 그만큼 당·민심은 괴리를 보였다. 작년 전대는 당원투표 100%를 반영했다. 

 

한동훈 대표를 뽑은 7·23 전대는 이례적이었다. 당심과 민심의 '동조화 현상'이 나타났다. 한 대표는 62.84%로 결선 없이 당선을 확정했다. 당원투표(80%)는 62.69%, 여론조사(20%)는 63.46%였다. 당·민심이 비슷한 선택을 한 셈이다.  

 

▲ 국민의힘 한동훈 신임 당대표(오른쪽 두번째)가 추경호 원내대표(오른쪽) 등과 함께 24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에서 묵념하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의원은 24일 "한동훈 대표 당선은 변해야만 살 수 있다는 당원과 국민의 뜻"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중도·수도권·청년을 향해 과감하게 나아가야 한다"라며 "국민정당, 미래정당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치·여론조사 전문가들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당·민심 일치화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는데 우선 국민의힘 변화 구심점에 대한 요구가 한 대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배 소장은 "한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대항마로서 가장 낫다는 판단과 윤석열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 조직 동원력 약화, 친윤 득세에 따른 거부감에 대한 학습효과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정치컨설팅 '민'의 박성민 대표는 CBS라디오 "놀랐던 건 민심과 당심의 차이가 없다는 점"이라며 "당심이 민심을 쫓아간 것으로 2년 동안 윤 대통령과 친윤이 해왔던 국정운영에 대해 당원들이 명백하게 거부권을 행사한 것"이라고 짚었다. 박 대표는 "이준석 대표가 될 때처럼 한 대표 승리는 소신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한 대표가 '당심=민심'의 분위기에 힘 입어 집권당 수장이 된 만큼 김기현 전 대표처럼 '용산의 대리인'으로 처신하면 리더십을 발휘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적잖다.

 

한 대표는 이날 국립현충원 참배로 본격적인 당무 일정을 시작하며 '한동훈식 스타일'을 재확인했다. 그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을 발의할 지 여부에 대해 "제 입장은 달라진 것이 없다"고 못박았다. 

 

한 대표는 전날 수락 연설에서 '변화'와 '미래'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방향으로 △민심과 국민 눈높이에 대한 반응 미래를 위한 유능함 외연 확장 세 가지를 제시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선 일정 부분 윤 대통령과 차별화를 통한 '독자 노선'을 걷는 게 필요하다. 

 

장성철 공감센터 소장은 "이번 전대에서 여당 지지층과 당원들이 '윤 대통령으로는 안돼'라는 명확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윤 대통령과 현명하게 차별화하지 않으면 차기 대선에서 정권재창출은 힘드니 변하라'는데 방점이 찍혀있다"는 설명이다.

 

차별화 수위에 따라선 친윤계와의 갈등과 대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처럼 수직적 당정관계를 되풀이하는 당정일치는 한 대표에겐 정치적 자신인 '반윤 이미지'를 해치는 자충수라는 게 중론이다. 그렇다고 임기 반환점을 남겨둔 현직 대통령과 주류인 친윤계와 내분에 이르는 '강 대 강' 대결을 벌이는 것도 큰 부담이다. 둘 다 여권으로선 피해야할 시나리오라는 게 내부 공감대다. 

 

당장 채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등 현안 처리가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직 개편을 포함한 체질 개선과 혁신도 한 대표 리더십의 성패를 가늠할 계기로 꼽힌다.  

 

대통령실과 친윤계 대응이 변수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이원석 검찰총장을 향한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친윤계는 수시로 한 대표를 견제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친윤계 김재원 최고위원은 CBS라디오에서 "국민 눈높이가 무엇을 말하는지 구체적으로 밝히라"고 요구하며 한 대표 출범 첫날부터 태클을 걸었다.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도 "국회 운영에 관해 당대표와 원내대표 의사가 다를 때는 원내대표 의사가 우선하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전 최고위원도 SBS 라디오에서 "당 대표가 이래라저래라할 얘기는 아니다"라고 거들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동훈 지도부와 만찬을 갖는다. 대통령실은 "대화합의 만찬"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표가 어떤 길을 걸을 지 주목된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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