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물의 도시' 베니스, '벌금 도시'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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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도시' 베니스, '벌금 도시' 되나

윤흥식
기사승인 : 2018-09-20 09:39:29
관광객 '상스러운 행위'에 최고 500유로 벌금
하루 방문객 6만명…'오버 투어리즘' 타개책

앞으로 이탈리아 베니스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여러 가지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자칫하면 ‘상스러운’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최고 500유로(약 65만원)의 벌금을 물 수도 있기 때문이다.

 

▲ 곤돌라를 타고 베니스 시내를 돌아보는 관광객들 [가디언]


영국의 가디언은 몰려드는 외국 관광객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베니스시가 관광객들의 행동을 엄격히 규제하는 조례안을 마련, 다음달 시 의회 표결에 부칠 예정이라고 20일 보도했다.

관광객들이 해서는 안되는 행위 중에는 공공장소에서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일, 길거리를 걸으며 음식을 먹는 일, 운하에 발을 담그는 일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산 마르코 광장 주변에서는 주랑(柱廊)이나 계단에 걸터앉아서도 안된다. 또 ‘물의 도시’ 베니스를 상징하는 명물이자, 시민들의 교통수단이기도 한 곤돌라 위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베니스시 당국은 이미 가장 관광객이 많이 몰려드는 지역에 ‘예절 천사(angels of decorum)’라는 이름의 계도단을 파견해 관광객들의 행위를 규제하고 있다.

이들은 ‘베니스를 즐기고 존중해주세요’라는 글귀가 적힌 흰색 조끼를 입고, 산 마르코광장과 리알토 다리, 아카데미아 등 붐비는 지역을 순찰중이다.

 

▲ '예절천사'라는 이름의 계도단이 관광객들에게 질서를 지켜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가디언]  

 

‘유럽의 진주’로 불리는 베니스는 118개의 섬과 200여 개의 운하로 이뤄진 관광도시다. 베니스비엔날레와 베니스영화제 등 각종 축제와 행사가 1년 내내 이어지면서 하루 6만명의 관관객이 전세계에서 몰려든다.

도시 전체가 문화유적지인 베니스는 그러나 수용능력을 넘는 관광객이 찾아오면서 환경오염과 주민생활 침해 같은 ‘오버 투어리즘’(과잉관광)의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강력한 벌금제를 도입해 새로운 질서를 세워나가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규제에 대한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다. ‘파이브 스타 무브먼트’를 비롯한 주민단체들은 “시에서 금지하는 일들을 다 빼고나면 관광객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사실상 아무것도 없도 없는데 이래서야 손님들이 찾아오겠느냐?” 고 반발하고 있다. 또 관광객들의 행동을 감시하고 벌금을 매기기 위해서는 5000명의 추가 인력이 필요한데, 이것이야말로 과잉행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파올라 마르 베니스시 관광국장은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특정한 사람들을 불범행위자로 몰아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베니스를 존중토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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