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정면돌파 한동훈 "내 임기 총선 이후까지"…尹, 민생토론회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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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돌파 한동훈 "내 임기 총선 이후까지"…尹, 민생토론회 불참

장한별 기자
기사승인 : 2024-01-22 10:46:58
韓 "선민후사할 것…김건희 여사 관련 입장 변한 적 없어"
"당은 당의 일, 정부는 정부 일 하는 것이 국민 위한 정치"
尹 일정 취소, 당정 충돌 여파 관측…"감기기운 있어 불참"
김경율 '마리 앙투아네트' 발언 사과…정영환 "尹·韓 방향 같아"

4·10 총선을 70여 일 앞둔 여권에서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정면충돌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갈등은 윤석열 대통령과 차기 유력 대권 주자로서 사실상 '권력 2인자'로 통하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간 불화를 키우는 양상이어서 예사롭지 않다.   

 

내홍이 조기에 수습되지 않는다면 총선 공천과 경선을 포함한 향후 여권의 선거 정국에 대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위원장은 22일 자신에 대한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에 대해 '불가' 입장을 거듭 못 박았다. 

 

▲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22일 국회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 반감을 자극하는 김건희 여사 문제와 서울 마포을 출마를 준비 중인 김경율 비대위원 '사천(私薦) 논란'을 정면돌파하며 당을 진두지휘겠다는 각오를 천명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불편한 심기를 표출하듯 이날 공식 일정을 취소했다.

 

한 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안다"며 비대위원장직 수행 의지를 분명히 했다.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와 당무 개입 여부에 대한 질문엔 "평가는 제가 하지 않겠다. 그 과정에 대해선 제가 사퇴 요구를 거절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대통령실 이관섭 비서실장은 전날 한 위원장을 만나 사퇴 요구를 전달했다고 보고했다. 한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대통령실 사퇴 요구가 사실임을 확인하며 거부 의사를 재확인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전날에도 당 공지를 통해 '대통령실 사퇴 요구 보도에 대한 입장'을 내고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위원장은 '당정 간 신뢰가 깨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여러 시각이 있겠지만 당은 당의 일을 하는 것이고, 정(政·정부)은 정의 일을 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당정 갈등 요인으로 거론되는데 입장에 변화가 있느냐"는 물음에는 "제 입장은 처음부터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4월 10일 총선이 국민과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정말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렇기에 제 모든 것을 아낌없이 쏟아붓겠다는 각오로 이 자리를 받아들였고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왔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저는 선민후사 하겠다"고 다짐했다. "우리 당의 변화된 모습을 국민들에게 잘 설명 드려서 지금 민주당의 이상한 정치와 발목잡기 행태로 국민이 고통받고 이 나라의 미래가 위협받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에 불참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당초 이날 오전 10시 서울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인재캠퍼스에서 '생활규제 개혁'을 주제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주재할 예정이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그러나 오전 9시 20분쯤 윤 대통령 공식 일정이 취소됐다고 공지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한 위원장과 대통령실의 충돌이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 대통령이 외부 일정 대신 숙고하며 상황을 주시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그러나 윤 대통령 불참 사유에 대해 "윤 대통령이 감기 기운이 있어 사람 많은 곳에 가기가 어려워 불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갈등 진화에 주력했다. 김경율 비대위원은 김건희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해 논란을 일으킨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김 위원은 비대위 회의에서 "얼마 전 제가 대구·경북 의원님들께 분별없는 발언을 했다"며 "이 자리에 계신 윤재옥 원내대표에게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어 "제 거친 언행이 여러모로 불편함을 드린 적이 있었다"며 "좀 더 정제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지금까지처럼 오직 민심을 받드는 것, 총선 승리하는 것에만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7일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프랑스 혁명이 왜 일어났는가, 마리 앙투아네트의 사치, 난잡한 사생활이 하나하나 드러나면서 감성이 폭발된 것이라고 하더라"며 "지금 이 사건도 국민들의 감성을 건드렸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로 비유한 것은 망발"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사과한 '거친 언행'은 마리 앙투아네트 발언과 TK와의 인식차 발언을 모두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김경률 마포을 공천' 논란과 관련해 "한 위원장이 다소 오버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대통령실과 한 위원장이 말한 얘기는 방향이 같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갈등 양상을 보이는 데 대해 "결국 진정으로 원하는 건 승리해 후반기를 잘 이끌어가는 것"이라며 "여기에 한 위원장도 사심이 있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윤 대통령은 (총선 승리가) 더 절실하기 때문에 국민들도 그 부분을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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