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보수 잠룡 고난의 시절…김종인 "그나마 與 희망은 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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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잠룡 고난의 시절…김종인 "그나마 與 희망은 한동훈"

박지은
기사승인 : 2024-11-27 16:54:41
오세훈·홍준표·안철수·이준석, 명태균 '입'에 상처 입어
吳, 여론조사 의혹 부인…동병상련 洪, 吳 감싸기 나서
한동훈은 당원게시판 논란에 잡혀…安, 韓때리기 가세
金 "韓체제 흔들리면 굉장히 어렵다…귀히 여길 필요"

차기 대권을 노리는 보수 진영 잠룡들이 고난의 시절을 보내고 있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입'에 크고 작은 상처를 입는 모습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거의 매일 도마에 오른다.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논란'도 악재다. 유력 주자 한동훈 대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친윤계는 한 대표 흔들기에 혈안이다. 일부 차기 경쟁자도 가세했다. 

 

▲ 오세훈 서울시장(왼쪽부터), 홍준표 대구시장,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한동훈 대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KPI뉴스]

 

'명태균 게이트'의 파장은 확대재생산 중이다. 검찰은 27일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압수수색했다. "명씨의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관련이나 포항시장 등에 관해 확인하는 압수수색"이라는 게 당의 설명이다.


명씨의 여론조사 등을 통한 선거 개입 논란도 마찬가지다. 오 시장이 가장 시달리고 있다. 2021년 서울시장 보선 당시 명씨 도움을 받았다는 의혹 때문이다. 오 시장 지인으로 알려진 사업가 김모씨는 2021년 3300만원을 미래한국연구소 실무자였던 강혜경씨에게 송금했다고 한다. 이 연구소는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여론조사업체로 서울시장 선거 관련 비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가 비용을 대납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생긴다. 

 

오 시장은 전날 기자설명회를 갖고 여론조사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오 시장은 "'우리 캠프에서 필요 없다고 했는데, 비용이 들어갔을 텐데 왜 했나' 오히려 의문을 가질 정도로 지금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씨는 전날 취재들과 만나 "당시 13번 정도 자체 조사가 있었고 그 결과는 오 시장 측에 정확히 전달됐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오 시장 지원에 나섰다. 그도 명씨 입에 오른 바 있다. 2021년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당원 명부가 명씨 연구소로 유출됐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다. 명씨는 "홍 시장 측 인사로부터 연결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홍·오 시장이 동병상련인 셈이다.

 

홍 시장은 페이스북 글에서 명씨를 '여론조작 사기꾼'으로 칭하며 "단지 오세훈 지지자 중 한 분이 여론조사 내용을 받아보고 그 대가를 지급했다는 이유로 오 시장 선거와 결부시키려고 하는 건 견강부회"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의원은 명태균 게이트의 한 복판에 있다.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선 당시 당 대표를 지내 명씨와 엮인 게 적잖다. 최근 이 의원이 명씨와 김영선 전 의원 등 보선 공천과 관련해 대화를 나눈 녹음 파일이 공개됐다. 그러자 이 의원이 윤 대통령과 관련한 공천 개입 의혹을 폭로하면서 여권 내 위기감이 커졌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보수 유권자 상당수는 이 의원이 결국 여당으로 돌아와 대권 경쟁을 벌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 의원이 자기 살겠다고 마구 폭로하면 복귀 기회를 걷어차는 격"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명씨를 모른다고 했다가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돼 의구심을 샀다. 명씨가 안 의원 캠프 측 인사와 접촉해 후보 단일화 협상을 진행했다는 내용의 녹취가 공개되기도 했다. 

 

명태균 게이트는 보수 진영 차기 지도자 이미지를 망친다는 점에서 여권이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할 현안이다. 차기 지도자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표는 여야 불문하고 독주하고 있다. 위증교사 사건 1심 무죄 선거로 차기 대권 가도가 더 다져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명태균 게이트에서 무풍지대는 한 대표다. 하지만 당원게시판 논란이 발목을 잡고 있다. '쇄신과 민생'을 양날개로 지지율을 올려야하는데, 친윤계 태클에 골든타임을 까먹는 형국이다.

 

안철수 의원도 한 대표를 공격했다. 안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가래로 막을 것을 포크레인으로도 못 막는 참 불행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한 대표가 직접 사실관계를 밝히고 조치하는 게 유일한 해결 방법"이라고 말했다. "법에 저촉되지 않는데 무슨 문제가 있느냐 이런 정도로 얘기하는 건 굉장히 하책"이라면서다. 

 

친한계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채널A 유튜브에서 "김건희 여사 고모라는 분이 페이스북에 한동훈 (대표) 집안에 대해 '벼락 맞아 뒈질 집안'이라는 표현을 쓴다"고 반격했다. 그러자 친윤계 추경호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당직을 맡고 있는 사람은 언행에 좀 더 진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여당 내분 와중에 '킹메이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친한계와 입장을 같이 하며 한 대표를 치켜세워 주목된다. 김 전 위원장은 CBS라디오에서 "지엽적인 일로 꼬투리를 잡아 대표를 자꾸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 '김옥균 프로젝트'를 실행하려고 하는 상황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갖게 된다"고 비판했다. '12월 한동훈 제거설'도 언급했다.


그는 "한동훈 체제가 흔들리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모두가 알아야 된다"고 경고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전날 SBS 유튜브에선 "그래도 지금 국민의힘에 그나마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은 한 대표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총선에서 그 정도 선전할 수 있었던 건 한동훈의 노력도 어느 정도 있었고 그렇기에 대표가 된 것 아니냐"며 "지금 보수가 내세울 대권후보는 한동훈 정도밖에 보이지 않으니 귀히 여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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