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회삿돈 자택경비' 조양호 회장 기소 의견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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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삿돈 자택경비' 조양호 회장 기소 의견 송치

김이현
기사승인 : 2018-10-05 09:19:04
자택 경비원 용역대금 16억여원 등 계열사가 내게 해
경비원들 강아지 산책 등 잡무 처리도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조양호(69) 한진그룹 회장과 그룹 계열사 정석기업 원모 사장, 같은 회사 총무팀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서울중앙지검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조 회장은 2003년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서울 종로구 자택에서 용역업체 유니에스 경비원 24명의 용역대금 16억1000만원, 2011년 7월부터 지난 4월까지 자택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설치와 놀이터 공사 등에 쓰인 비용 약 4000만원을 정석기업이 대신 납부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달 20일 오전 9시25분께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정병혁 기자]

 

경찰 조사 결과 2003년부터 2013년 12월까지 모두 6억1000만원의 경비 용역대금이 무통장 입금을 통해 유니에스에 지급됐다. 이후 2014년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정석기업 법인계좌에서 유니에스 계좌로 10억여원이 계좌이체된 것으로 조사됐다.

 

정석기업은 조 회장과 원씨가 공동으로 대표를 맡고 있고,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씨와 자녀들이 사내이사로 있는 회사다.

경찰은 경비원들이 실제로는 조 회장 자택에서 근무했음에도 정석기업이 관리하는 한진그룹 빌딩에 배치된 것으로 도급계약서가 허위 작성된 점을 압수수색을 통해 파악했다. 

경찰에 따르면 경비원들은 경비업무 이외에도 강아지 산책, 배변 정리 등 조 회장 일가의 잡무를 처리했다. 조 회장 자택 모래놀이터 공사와 CCTV 설치, 보일러 수리 등 유지·보수공사에 정석기업 직원들이 동원되기도 했다.

조 회장은 경찰 조사에서 "정석기업 원 사장이 알아서 한 것이지 대납 사실은 몰랐다"며 혐의를 부인했으며 원 사장도 비슷한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그러나 유니에스 사내 이메일 등을 통해 조 회장이 경비원 도급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원 사장과 조 회장 일가의 자금 관리 담당 직원으로부터 조 회장이 '사택 경비 용역비' 내용이 담긴 자금종합보고서를 보고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또 경찰은 이명희씨를 조사하면서 자택 경비를 정석기업에서 데려왔다는 사실을 조 회장이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사와 관련된 지시는 대부분 이명희씨를 통해 이뤄졌다"면서도 "조 회장이 그룹 계열사 운영에 대해 의사 결정과 업무 지시를 하는 책임자이기 때문에 회장만 입건했다"고 밝혔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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