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윤어게인'으로 가는 장동혁호…한동훈 제명 역풍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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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어게인'으로 가는 장동혁호…한동훈 제명 역풍 확산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6-01-14 16:07:26
尹사형 구형날 '기습 제명'…"정적 제거·당심 확보"
韓 "또 다른 계엄, 막겠다…張이 날 찍어내려는 것"
소장파 "제명 결정 재고해야"…수도권 의원도 불만
張 "윤리위 결정 뒤집는 해법 고려 안해"…마이웨이

국민의힘이 내분의 수렁에 깊이 빠져들고 있다. 윤리위가 14일 새벽 당원게시판 사건과 관련해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을 결정해 계파 화합이 사실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윤리위 조치는 장동혁 대표 의중을 반영했다는 게 중론이다. 장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 한 전 대표는 탄핵 찬성파의 상징이다. 두 세력의 전면전이 불가피하고 결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에 대한 윤리위의 제명 결정을 비판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날 회견에는 박정훈 의원 등 친한계 의원들이 함께했다. [뉴시스]

 

특히 이번 징계가 최고 수위로 예상보다 센 데다 전날 밤 특검의 윤 전 대통령 사형 구형 시점과 맞물려 당내 반발과 저항을 키우고 있다. 장 대표가 흔들리는 강성 지지층의 분노를 한 전 대표에게 돌리면서 정적을 제거하고 당심을 챙기려한다는 의구심이 적잖다. "장 대표가 자기 정치를 위해 '윤어게인'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7일 계엄 사과는 '페인트 모션'이었던 셈이다.

 

역풍이 거세지면서 6·3 지방선거에 대한 비관론이 번지고 있다. 도와 개혁보수 유권자에게 소구력을 가진 한 전 대표가 쫓겨난다면 당 지지기반은 더 약해질 수밖에 없다. 외연확장은 물건너간다. 대구·경북 광역단체장만 건졌던 2018년 참패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계엄을 막고 당을 지킨 저를 허위 조작으로 제명했다"며 "계엄을 극복하고 통합해야 할 때 헌법과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또 다른 계엄이 선포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당원과 함께 이번 계엄도 반드시 막겠다"고 밝혔다.

 

그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가 계엄을 막아낸 저를 찍어내기 위한 일을 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또 "윤리위 결정은 이미 정해 놓고 끼워 맞춘 것"이라며 "재심을 신청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전했다. 제명 무효화를 위한 가처분 신청에 대해선 "지난번 계엄을 막았던 그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막겠다"고 다짐했다.

 

회견에는 친한계 김형동·배현진·박정훈·정성국·고동진·유용원 의원 등이 함께했다. 친한계 의원들은 긴급 회동을 갖고 법적 조치를 비롯한 대응책을 모색했다.

 

이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최고위에서 이 의결을 뒤집어야 한다"(박정훈), "사심 정치는 거부한다"(한지아), "당을 살리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정성국)며 장 대표를 압박했다.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도 보조를 맞췄다. 모임 소속 이성권 의원 등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명 결정은 반헌법적, 반민주적인 것"이라며 제명 결정 재고를 촉구했다. 


이들은 "전직 당 대표를 제명하고 누구와 힘을 모아 이재명 정권의 독재를 막아내겠다는 것인가"라며 "당 분열 앞에 어떻게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대안과미래 입장문에는 권영진, 김용태, 김재섭 의원 등 초재선 20여 명이 이름을 올렸다. 

앞서 권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대구의 경우 한 전 대표에 대한 호불호가 있지만 '안고 가야지 이준석 내쫓듯이 또 내쫓으면은 선거 못 치른다'는 이야기가 많다"고 전했다. "장동혁 최고위가 정치적으로 풀지 못하면 민심으로부터 버림받는 등 후폭풍은 굉장히 클 것"이라는 경고도 곁들였다. 

 

수도권 의원들도 불만을 토로했다. 중도 카드를 잃는데 대한 불안감이 깔려 있다. 3선 송석준 의원(경기 이천)은 페이스북에 "당지도부는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좌시하지 않겠다"고 썼다.

 

장 대표는 거센 후폭풍에도 마이웨이를 고수했다. 오는 15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제명안을 의결하겠다는 결기를 보였다.  

 

그는 대전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 결정을 뒤집고 다른 해결을 모색하는 것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번 걸림돌에 대해 얘기하며 이 문제를 누가 먼저 풀고 가야 정치적으로 해결될지에 대한 제 입장을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결국 한 전 대표가 당게 사태를 해결할 '성의'를 보이지 않은 게 문제라는 취지로 들린다.

 

당권파는 당연한 조치라고 엄호했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BBS라디오에서 정치공작 성격이 있는 이준석 전 대표 사례와 자기 책임이 있는 한 전 대표는 다른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15일 국회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소집할 예정인데, 격론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가 제명 결정을 둘러싼 성토의 장으로 변했는데 일종의 예고편이었다. 현장에는 한 전 대표 지지자와 반한계 당원들이 몰려 서로 고성과 야유를 보내 소란이 일기도 했다. 

 

일각에선 양측이 파국을 맞기 전 한 발짝씩 물러나 정치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최재형 전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장 대표는 제명 결정을 취소하고 한 전 대표도 (당무감사위원장) 고소를 취하하라"고 제안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전·현 대표가 문제를 해결할 정치적 능력도, 의지도 없기 때문에 내분은 최고조로 치달을 것"이라며 "윤어게인 세력이 당을 좌지우지하고 한 전 대표는 홀로 법적 투쟁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소장은 "이런 당 꼬라지를 보면 누가 지지하겠냐"라며 "2018년 선거처럼 민주당이 또 싹쓸이할 공산이 크다"고 단언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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