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공룡으로 진화하는 호반건설 영토확장의 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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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으로 진화하는 호반건설 영토확장의 끝은?

윤재오
기사승인 : 2019-07-06 09:01:14
건설 유통 미디어 레저…잇단 M&A로 몸집 불리기

중견 건설사인 호반건설이 최근 잇딴 공격적 M&A를 추진하며 영토확장에 나서고 있어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반사업인 건설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유통 미디어 레저 벤처투자를 아우르는 종합그룹으로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이 지난 6월 28일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호반건설 제공]

특히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강남 신사옥으로 터전을 옮긴 후 농산물 유통업체를 인수하는가 하면 포스코가 보유하고 있던 서울신문 지분을 전격 인수하는 등 한층 공격적인 행보다.

광주 전남 지방건설사의 한계는 이미 뛰어넘었다. 전국구 대형 건설사로서 수도권 사업도 대폭 확대하고 있다. 계열사 합병을 통해 시공능력평가 10위권의 대형건설사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고 하반기 한국거래소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호반은 지난 6월 26일 계열 호반프라퍼티(옛 호반베르디움)가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소재 청과 도매법인인 대아청과 지분 51%(25만5000 주)를 287억6400만 원에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호반이 사업다각화를 위해 농산물 유통업 진출하겠다는 의미다. 바로 전날 서울신문 지분 19.04%를 전격 인수해 제 3주주로 떠오른 직후여서 M&A시장을 이틀연속 놀라게 했다.

대아청과는 가락시장에서 농산물 도매 유통사업을 하는 회사로 지난해 매출 251억 원에 2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호반프라퍼티는 김상열 회장의 장여인 김윤혜씨가 최대주주인 부동산 서비스 회사다.지난 2011년 스트리트형 쇼핑몰인 아브뉴프랑 판교점을 개점했고 지난 2015년 광교점과 광명점을 잇따라 열며 사업을 확장했다. 따라서 대아청과 인수는 향후 호반의 유통부문 사업확대를 가늠할수 있게 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M&A가 2세 경영을 위한 사업부문별 가업승계 포석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호반건설은 지난 6월 25일 포스코가 보유하고 있던 서울신문 지분 19.4%를 인수했다. 최대주주인 기획재정부(30.49%), 우리사주조합(29.01%)에 이어 3대주주가 된 것이다.

현행 방송과 신문관련법 기준으론 호반건설이 서울신문 최대주주가 되는데 걸림돌이 적지 않다. 신문법상 자산규모 10조 원 미만의 기업이 신문사 대주주가 되려면 방송사 지분을 10% 미만 보유해야 한다. 그런데 호반은 지난 2011년 광주전남 민영방송인 KBC광주방송의 대주주(40%)가 됐다. 따라서 서울신문 최대주주가 되려면 방송사 최대주주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신문 노조와 우리사주 조합은 호반이 포스코 보유지분 인수에 그치지 않고 기획재정부와 우리사주조합 등이 보유한 나머지 지분을 사들여 경영권을 얻으려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호반은 이와관련 "3대 주주여서 언론사 경영에 참여할 수 없으며 중장기적인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포스코가 갖고 있던 지분을 그대로 인수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호반건설이 올해 인수한 서서울CC 전경


호반의 M&A를 통한 몸집불리기는 지난 2015년부터 본격화됐으며 올들어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호반은 2015년 울트라건설을 200억 원에 인수해 건설사업을 강화했다. 지난 2017년 제주도 중문 관광단지에 있는 퍼시픽랜드를 800억 원에 사들여 레저산업에 진출했고 지난해엔 법정관리중이던 리솜리조트를 2500억원에 인수했다. 올들어선 덕평컨트리클럽과 서서울CC를 잇따라 인수했다.

호반건설은 특히 지난해 대형건설사인 대우건설 인수전에 뛰어들어 M&A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막판에 인수를 포기하긴 했지만 이후 M&A시장에 대형 매물이 나오면 유력한 인수후보자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호반은 사업다격화를 적극 추진하면서도 그룹의 기반사업인 건설사업 경쟁력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계열 호반건설주택을 흡수합병해 대형건설사의 기준이 되는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액을 보면 호반건설이 1조7859억 원으로 16위, 호반건설주택이 2조1619억원으로 13위다. 두 회사의 합병에 따라 시공능력평가액의 단순합계는 3조9478억 원으로 불어난다. 이는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0위업체였던 HDC현대산업개발의 3조4280억 원을 넘어선다. 따라서 이달말 발표될 시공능력평가에서 10위권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시공능력평가가 최근 3년간 지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발표전까지 예측이 쉽지 않다.


호반이 10대 건설사에 진입할 경우 서울 수도권 정비시장에서 단번에 강자로 부상할수 있다. 호반은 그동안 수도권과 지방의 공공택지를 활용한 주택사업을 확장해왔지만 서울 재건축 재개발시장에서는 브랜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진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호반그룹은 지난 6월 28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사옥에서 창립 30주년 기념식을 했다. 김 회장은 이날 "이제 새로운 30년을 책임져야 할 제2의 출발점에 서 있다"며 "새로운 세대를 책임지는 주역으로 성장해 나가자"고 말했다.


KPI뉴스 / 윤재오 기자 yjo@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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