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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합의지킬 것”

김광호
기사승인 : 2018-07-10 09:01:20
北 강경 선회하자 또 中 배후론 제기
中 “북미갈등 배후론 일리 없다” 부인
▲ 지난달 12일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을 마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 내용을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우리가 서명한 계약(contract), 더 중요하게는 우리가 한 악수를 존중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에 합의했다"며 "반면 중국은 대중(對中) 무역에 대한 우리의 태도 때문에 (북미)협상에 부정적 압력을 가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7일(한국시간) 평양에서 진행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북미 고위급 회담 이후 입장을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에서 채택된 공동성명에 대해 '계약'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일단 김 위원장에 대한 신뢰를 표명, 회의론에 대한 정면돌파를 시도하며 비핵화 협상 국면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침과 동시에 북한에 약속 이행을 압박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비핵화 진정성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함에 따라 후속협상이 탄력을 받게 될지 주목된다.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이번 후속협상에서 북미가 비핵화 로드맵 등과 관련, 구체적 성과물 도출을 하지 못함에 따라 미국 조야에서는 '빈손 회담'이라는 비판적 시선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정상회담 직후 "더이상 북한의 핵 위협은 없다", "핵 문제를 거의 해결했다"는 등 호언장담을 쏟아낸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야당과 조야 등으로부터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등 양보만 하고 얻은 게 없다'는 비난에 맞딱뜨리면서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었다.

앞서 북미는 한국전 참전 미군 전사자의 유해송환 문제 협의를 위해 오는 12일 판문점에서 회담을 열기로 했으며, 북한 동창리 미사일 엔진실험장 폐쇄 방법 등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급 회담도 조만간 개최하기로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을 떠나면서 "거의 모든 주요 이슈에서 우리는 진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생산적인, 선의의 협상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북한은 외무성 담화를 통해 "미국 측의 태도와 입장은 실로 유감스럽기 그지없는 것이었다"고 반박하면서 미국의 비핵화 압박과 북한의 종전선언 등 선(先) 체제보장 조치 요구 사이에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진 바 있다.

반면 북한은 미국의 비핵화 압박을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심을 아직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며 대화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도 피력한 바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발언은 이에 대한 '화답'으로도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3차 방북 당시 김 위원장과의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으나 북미 정상들은 양측 대리인인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통해 서로 친서도 주고받은 바 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전쟁과 북한에 대한 중국의 '부정적 압력'을 거론, 북한이 비핵화 초기 조치 등 구체적인 후속 행동에 미온적인 것을 두고 중국 배후론을 제기했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과 맞물려 중국이 북미협상 국면에서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 지렛대로 활용하려 한다는 의구심을 내비치며 공개 경고를 보내는 동시에 북한을 향해서도 간접적으로 압박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정상회담 전인 지난 5월 김 위원장의 2차 방중 후 북한이 강경한 태도로 돌변, 정상회담이 좌초 위기에 처했을 때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배후론을 제기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 폼페이오 장관의 방문 이후 북한 측이 내놓은 논란의 소지가 있는 레토릭(수사)에도 불구,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비핵화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신뢰를 표현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한반도 비핵화 약속이 미 중간 무역전쟁으로 인해 시들어질 수 있다면서 우려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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