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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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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자신만의 슬픈 눈으로 풍경을 증언하라"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1.03.24
소설가 한승원(82)이 자신의 삶과 문학의 뿌리를 담은 '산돌 키우기'(문학동네)를 펴냈다. 등단 이래 55년 동안 줄기차게 써온 소설이 아니라, 직접 자신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삶의 세목들을 짤막한 에피소드 중심으로 두툼하게 구성한 ...
[조용호의 문학공간] "용서마저 내어준다면, 무엇이 남는가요"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1.03.17
'나른한 촉감의 시간이 배어 있던 오직 혼자만의 방, 자주 구름이 스며들어와 내 몸을 덮어주었던, 그러나 때로는 추운 대합실처럼 막막하기도 했던 그 방에 어느새 저는 들어와 있었지요. 저는 그 방을, 그 방이 있던 동네와 그 동네에 살았던 사람들의 마음까지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모른 척하며 살아왔지만, 알고 있었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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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평생 감금돼 있던 나의 시인에게 용서를 구한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1.03.10
"시인답게 사는 게 내 평생의 꿈이었지요. 산문의 세계는 기실 잔인하기 이를 데 없어 차마 마주 보기 두려웠어요. 그래서 나는 내 혼의 체형에 맞는 비애의 안경을 만들어 쓰고 세상을 보았으며 그 안경 너머의 세계를 오직 기록하며 살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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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아무 이름 없이 한세상 살다 가는 아버지들에게 바치는 헌사"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1.03.03
"이 소설은 독자 한 분 한 분에게 편지를 쓰는 감정으로 썼던 작품입니다. 젊은 날에 저도 모르게 저지른 잘못 때문에, 제 발등에 찍힌 쇠스랑을 내려다보는 심정으로 지냈습니다. 그동안 제 작품을 죽 함께 따라 읽어준 독자 분들을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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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마감을 앞둔 모든 이에게 바치는 헌사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1.02.24
"몇 번을 고쳐 써도 소용없었다. 결국 쓰던 원고를 찢어버려야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금세 20일이 되었고 또 사나흘이 흘렀다. 3월 이후로 여기저기에 밀린 숙박비를 떠올리면 갑자기 심장이 경종을 울리듯 요동치니, 밤마다 그 미완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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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작가의 공간은 언제나 유배지여야 한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1.02.18
"우리 현대사는 강을 다 건너기 바로 직전에 꼬리를 물에 적신 어린 여우처럼 마지막 고비마다 늘 꺾였다. 그래서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젠 그 강이 우리 내부로 거점을 이동했다. 연대가 무의미해졌고 자신과의 싸움밖에 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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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가짜 존재증명의 가로등 아래 부나방처럼 몰려드는 사람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1.02.08
인간은 누군가 자신을 알아봐주지 않으면 살아갈 동력을 찾기 힘든 존재인가. 트위터나 페이스북 혹은 인스타그램 같은 실시간 소통 사회적네트워크를 누리는 이즈음 사회에서는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가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좋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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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희망은 제대로 현실을 직시할 때 생겨납니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1.02.01
소설가 고광률(59)이 한국사회 정치인의 민낯과 먹이사슬 구조의 인간 군상을 정밀하게 들여다본 장편 '뻐꾸기, 날다'(강)를 펴냈다. 정치인과 자본가가 어떻게 야합하고 배신하는지, 그 과정에서 지식인 언론인 경찰 검찰 금융인과 아파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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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다만 아기는 살게 하시옵소서"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1.01.21
살아 있는 것들에 대한 찬미와 축복보다는 죽음이 더 많이 거론되고 부각되는 이즈음이다. 코로나바이러스에 감금된 사람들은 깊은 우울감에 빠져들어 쉬 벗어나지 못한다. 생후 16개월 된 아기를 밥을 먹지 않는다고 폭행해 복강 전체가 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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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한 인간들의 세상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1.01.13
"그녀는 상습적으로 거짓말한다. 밥 먹듯 숨을 쉬듯 지극히 평온한 얼굴로. 십 분이 지나면 들통날 거짓말을 하는데 들켜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부지불식간에 새어나오는 거짓말은 본인이 제어하지 못하는 사이에 점차 반경을 넓히며 스스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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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그렇게 살아서 안 될 것도 없었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1.01.06
"병원 재무회계팀에서는 내일까지 연말정산을 하라고 재촉합니다./ 인사관리팀에서는 지난 일 년 간 쓴 논문 제목을 입력하라고 그 논문으로 의학 잡지별 임팩트 팩터 점수로 시상을 하겠다고 기한까지 입력하지 않으면 업적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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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슬퍼하지 말아라"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0.12.24
보고 싶고 봐야 하는데 절판된, 종이에 박힌 활자로는 더듬을 수 없고 인터넷 세상에서만 떠도는, 그런 오래된 시집들이 있다. 어떤 이들에겐 지나온 시절의 정서를 환기시키고, 시를 공부하는 '문청'들에겐 교과서처럼 읽힐 수 있는 그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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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내게 고독은 꽃만큼이나 달콤했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0.12.1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태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내내 강조되다가 연말로 접어들면서는 급기야 거리두기 마지막 3단계까지 거론되는 시점이다. 사람들 속에서 삶의 활력을 찾고 생활의 동력을 확보해온 대다수는 갈수록 고립감을 느끼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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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상실과 회한의 세상에 대한 따스한 '말 걸기'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0.12.10
"너무도 구슬퍼 듣는 사람도 흐느끼게 만들 수 있는 울음소리가 왜 그렇게 길게 깊게 그녀의 잠든 심장을 두들겼던 것일까. …울음소리는 낮았으며 어떤 말로도 표현이 되지 않아 울음의 경지로 가버린 그런 애통에 가까웠다. 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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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다시 살아나는, 애쓰는 마음이 있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0.12.03
'노라'는 그날 새가 울었다고 기억한다. 눈꺼풀 사이로 희미한 빛이 스미었고, 새가 울 때마다 세상이 조금씩 환해지는 것 같았다. '모라'의 기억은 전혀 다르다. 그날은 태풍이 지나가던 어느 밤이었고, 비바람이 쉴 새 없이 홑겹의 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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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코로나 시절에 떠나는 '열대 낙원'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0.11.27
코로나 시절에 해외여행은 아득한 꿈이 돼버렸다. 자유롭게 대륙을 오가며 글로벌 오지까지 헤집고 다니던 시절이 전설처럼 다가오는 이즈음이다. 2000년대 들어 해외여행 붐이 일면서 작단에도 여행소설이 봇물처럼 쏟아지던 시절이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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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이승우 "사랑은 참으로 무서운 것이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0.11.17
"내가 너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사랑하더라도 조금만 사랑했다면 신은 나에게 바치라는 요구를 하지도 않았을 테지만, 요구하지도 않은 것을 바칠 수는 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너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사랑하더라도 조금만 사랑했다면 너를 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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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정호승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 있지"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0.11.10
정호승(70) 시인은 어느 여름밤 자정 무렵 지하철에서 비구니 스님 한 분을 보았다. 화장기도 없고 삭발을 했는데도 갸름한 얼굴 선이 맑은 아름다움을 느끼게 했다. 스님은 한손엔 바랑, 한손에는 휴대폰을 들고 전동차에 앉아 어디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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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하나의 관점이 승리하는 세상은 결코 오지 않습니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0.11.10
"우리는 욕망의 복잡성과 특수성을 인정해야 합니다. 전 세계가 이슬람주의자가 될 수 없고, 모두가 절대적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지도 않을 겁니다. 중요한 것은 어린애처럼 굴지 않고 함께 살아갈 방법을 강구하는 겁니다. 문화, 역사, 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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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맛을 제대로 살리는 건 '오해'라는 참기름"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0.10.21
"이야기마다 딱 맞는 길이와 형태가 있는 것 같아요. 어떤 이야기는 장편으로 늘이면 너무 구구절절해지고, 짧게 압축한 형태로 가야만 재미있는 것들이 있어요. 텔레비전 드라마 같은 이야기들을 굳이 글로 다시 쓰는 작업은 소모적인 것 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