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尹 "국체 흔드는 반국가행위, 단호 대응"…대통령실, 윤미향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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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국체 흔드는 반국가행위, 단호 대응"…대통령실, 윤미향 지목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3-09-04 11:22:25
尹 "자유민주주의 국체 파괴엔 국민과 단호 대응"
대통령실 "남조선 괴뢰 듣는 윤미향, 어떻게 이해"
尹 지지율 내림세 지속…리얼미터 2.2%p↓ 35.4%
"홍범도 흉상 논란 등 역사·이념 논쟁이 더 영향"
AP통신 인터뷰…"암호화폐 탈취 등 北불법 차단"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자유민주주의 국체를 흔들고 파괴하려는 반국가행위에 대해 정치진영에 관계없이 모든 국민과 함께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이 '반국가행위'로 어떤 대상을 지목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여권에선 무소속 윤미향 의원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국립외교원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뉴시스]

윤 의원은 지난 1일 일본 도쿄에서 친북 단체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가 주최한 관동(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추모식에 참석해 논란을 불렀다. 조총련은 한국 대법원에서 '반국가단체' 확정 판결을 받았고 당일 행사에선 우리 정부를 '남조선 괴뢰 도당'이라고 지칭하는 간부 발언이 나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조총련은 우리 대법원이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라고 확정 판결을 내린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세금을 받는 국회의원이 반국가단체 행사에 참석해 '남조선 괴뢰도당'이라는 말까지 들으면서 끝까지 앉아있는 행태를 우리 국민이 어떻게 이해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헌법적 기본 가치를 지킨다는 전제에서 보수든 진보든 우파든 좌파든 성립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헌법 가치를 정면으로 부인하는 세력을 체제 안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정치 세력으로 볼 수 있는 건가"라며 "헌법 가치가 크게 위협받을 수 있는 문제"라고 못박았다. 윤 대통령 메시지가 윤 의원을 염두엔 둔 것이라는 설명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윤 의원은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며 제명을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윤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무늬만 무소속일 뿐 철저히 민주당과 공생하는 윤 의원이 대한민국을 남조선 괴뢰도당이라 지칭하는 반국가단체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했다"며 "윤 의원 제명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이념이 가장 중요하다"며 '우향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윤 대통령을 뒷받침하기 위해 여당도 이념 공세 전선을 넓히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에 예전과 달리 적극적이다. 홍 장군이 자유민주주의를 배격했다는 근거를 부각하고 있다. 윤 의원 문제 쟁점화도 같은 맥락이다. '반국가세력과의 대결' 구도를 굳히기 위해 이념 공세를 강화하는 것으로 비친다.

하지만 여론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내림세를 이어가는 흐름이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지지율은 35.4%를 기록했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2.2포인트(p) 떨어졌다. 30대 후반에서 중반으로 주저앉은 것이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일본 오염수 공방보다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등 역사·이념 논쟁이 더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리얼미터 조사는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달 28일∼지난 1일 전국 만 18세 이상 250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지난주 공개된 몇몇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 지지율은 0.6~5%p 하락했다. 윤 대통령이 자꾸 오른쪽으로 가면서 "중도층이 이탈했기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에도 국립외교원 60주년 기념식에서 "공산 전체주의 세력과 기회주의적 추종 세력, 반국가 세력은 반일 감정을 선동하고 캠프 데이비드에서 도출된 한미일 협력 체계가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험에 빠뜨릴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오는 5일부터 시작될 해외 순방이 지지율에 도움이 될 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5∼11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와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인도네시아·인도를 순방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AP통신 서면 인터뷰에서 G20 정상회의와 관련해 "북한 핵·미사일 개발의 주요 자금원인 가상자산 탈취, 해외 노동자 파견, 해상 환적과 기타 불법 활동을 적극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아세안과 G20을 통해 북한의 고조되는 미사일 도발과 핵 위협에 단호히 대응하면서 북한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촉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정권의 권력 유지 수단으로 동원되는 북한 주민들의 참혹한 인권 실상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별도 발언록에서 전했다.

북한 상황에 대해선 "최근 들어 2011년 김정은 집권 이후 최악의 경제 상황에 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주민의 민생고는 더 심화하고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지 않는 한 체제 불안정성은 계속 심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중국은 북한에 대해 상당한 영향력을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역할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지금처럼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시키며 유엔 안보리 결의를 공공연히 위반하고 있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책임이 있는 중국으로서는 북한 비핵화를 위해 마땅히 건설적인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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