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환율·경기침체 우려 동시 'UP'…고민 커지는 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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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경기침체 우려 동시 'UP'…고민 커지는 한은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3-08-21 16:28:44
"韓美 금리차 부담 커…한은, 금리인상해야"
"중국發 경기침체 위험…연내 인하할 것"
오는 24일 열리는 한국은행 통화정책방향 금융통화위원회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과 경기침체 위험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한은의 고민이 커지는 모양새다. 한은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전문가들도 의견이 엇갈린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21일 "한미 금리역전에 따른 부담이 상당히 커졌다"며 "점진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와 이상호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조사팀장도 같은 의사를 표했다.  

물가상승률이 지난 6, 7월 2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는데도 금리인상 전망이 나오는 건 우선 역대 최대폭(2%포인트)으로 벌어진 한미 금리 역전폭과 이로 인한 고환율 때문이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제공]

환율은 지난달까지 1200원대 중후반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5.25~5.50%로, 0.25%포인트 올리자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달 들어 1300원 선을 뚫고 1300원대 중반까지 뛰었다. 이날은 1343.0원으로 거래를 마쳐 전일 대비 보합세였으나 그 전 5거래일 중 4거래일 오름세였다. 

게다가 미국 고용이 탄탄하고 물가 오름세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도 대두된다. 

최근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다수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에 우려를 표했다. 여러 연준 위원들은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유의미하다"며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다"며 "금리인상이 끝났다고 보는 건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준이 올해 안에 금리를 한 차례는 더 올릴 듯하다"며 "한은이 동결 기조를 유지하는 사이 연준이 또 인상하면, 한미 금리 역전 부담이 심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다시 증가 추세인 가계부채도 골칫거리다. 한은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68조1000억 원으로 전월 말 대비 6조 원 늘었다. 지난 2021년 9월(+6조4000억 원) 이후 1년10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지난 4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띠면서 주택자금 마련 목적 대출이 크게 확대됐다"며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최근 중국발(發)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면서 마냥 금리를 올릴 상황도 아니다. 

중국 7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5%나 급감했다. 2020년 2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수출이 가장 크게 줄었다. 최근 수출이 3개월 연속, 수입은 5개월 연속 감소세다. 

더불어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0.3%)이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 디플레이션 우려마저 불거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요 2개국(G2)인 중국의 경기 부진은 세계적으로 악영향을 끼친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한국의 대중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28% 급감했다. 지난달까지 14개월째 대중 수출이 감소세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발 리스크로 경기침체 위험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경기가 나빠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도 "금리인상으로 얻는 편익보다 부작용이 더 클 것"이라며 동결을 전망했다. 

상반된 지표가 동시에 나오다보니 연내 금리인하 여부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린다. 김 교수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잠재 GDP를 밑도는 등 경기침체가 심각하다"며 "한은이 4분기쯤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 이코노미스트와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도 중국발 리스크를 염려하면서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반면 성 교수는 "아직 한미 금리 역전 부담이 커 금리인하를 논하긴 시기상조"라고 했다. 강 대표도 "연준이 인하로 방향전환하기 전에 한은이 선제적으로 내리진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KPI뉴스 / 안재성·김명주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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