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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 향상' 위해 로봇 개발 나선 건설사들

박정식
기사승인 : 2023-04-17 17:20:11
인건비·원자재가 폭등으로 건설현장 생산성 악화돼
"시장 조성·규제 개선은 숙제…협력체계 구축 추진"
작년부터 인건비·원자재가 폭등 등으로 건설현장의 생상성이 크게 악화됐다. 건설사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 중 하나로 건설로봇 개발에 진력하고 있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포스코이앤씨·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DL이앤씨·GS건설 등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건설로봇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들은 현재 거푸집 제작이나 용접·천공·미장·감시·굴착·타공·정보수집 등에 로봇기술을 부분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인건비, 원자재가 등 비용 상승 외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최근 건설현장의 생산성은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생산성 저하 원인으로 작업자 고령화, 숙련 인력 부족, 중대재해처벌법 등 규제 강화 등을 꼽았다. 

현재 건설현장에서 일부 로봇이 활용되고는 있지만, 대부분 작업자가 동행·조작하고 공정 일부를 자동화한 장비에 가깝다. 입력된 제한적 기능을 고정된 위치에서 반복 수행하는 제조업계 로봇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건설사들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자율주행·인공지능·무인작동 기술을 갖춘 건설로봇을 개발하고 싶어한다.

공사현장은 제조업계처럼 고정된 공간이 아니라 인력·자재·장비 등이 수시로 움직이는 혼잡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공사상황·작업공간·수행임무 등이 현장마다 천차만별이어서 이에 맞춰 현장 정보를 자율적으로 수집·판단해 수행하는 로봇기술이 요구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현장에 필요한 유형의 로봇이 도입되면 비용절감 등 생산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한 작업자가 공사 현장에서 운용할 건설로봇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

새로운 로봇기술 개발을 위해선 제도 개선과 시장 조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건설업계의 의견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건설로봇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커졌지만 수요와 공급이 형성되지 않아 관련 기술 개발과 활용이 지지부진했다"고 말했다.

국내 공사현장은 종합건설사가 수주하고 작업분야별로 하청 업체들이 시공하는 경우가 많다. 시공 업체가 건설로봇의 운영 주체가 돼야 하는데 대부분 영세하다 보니 로봇기술 도입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이 최근 건설로봇 기술 개발에 나서면서 생태계 조성을 강조한 배경이기도 하다. 건설로봇에 대한 기술 개발 업체들과 중소 건설업체들을 끌어들여 수요와 공급이 이뤄지는 시장을 구축하겠다는 뜻이다. 이를 통해 건설로봇 생산비용을 절감하고 관련 기술의 실증·표준화·협력체계 등을 만들어 업계에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비용이 소요되는 초기 단계에 최근 대형 건설사들이 뛰어들고 있는 건 반가운 소식"이라면서도 "이를 촉진하기 위해선 정부의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이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할 대안을 구체화하는 동시에 정부가 규제 완화에 적극적인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로봇산업 성장전략 보고서를 낸 이미혜 한국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은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의 이점을 활용해 로봇기술을 건설 등 산업현장으로 확대해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기술의 안전성 검증이 건설로봇 개발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건설업계와 로봇업계의 협업으로 이를 해결하면 공사 현장을 스마트하게 바꿔 나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KPI뉴스 / 박정식 기자 pj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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