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전남교육연구정보원 총무과, 기술 자문위원에 엉터리 사업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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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교육연구정보원 총무과, 기술 자문위원에 엉터리 사업 설명

강성명 기자
기사승인 : 2023-04-03 16:35:26
자문위원, 주 목적 '포럼' 아닌 '학생 체험' 엉터리 설명 들어
정보원 총무과, 기술위원에 '예산 부족' 허위 사실 전달
2시간도 안된 주먹구구식 자문회의…설계 시간 낭비 초래
전라남도교육청 직속기관인 전남교육연구정보원이 지난 2021년 미디어센터 개선사업을 추진하면서 엉터리 설명과 부실한 자료를 외부위원 3명에게 전달한 채 기술자문위원회를 개최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남교육연구정보원이 업무보고 일환으로 지난달 10일 전남도의회 교육위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전남미디어센터 기술자문위원회는 지난 2021년 9월 8일 정보원 1층 늘품 카페에서 이뤄졌다.

참석자는 전 KBS국장 S씨와 전 TV조선 국장 L씨, 현 아리랑방송 국장 J씨 등 3명으로 이들은 "교육현장에 맞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며 UHD는 점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자문을 해줬다고 적혀있다.

하지만, 당시 기술 자문위원회는 미디어센터 개선 사업 이유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나 논의 시간을 갖지 못한 채 부랴부랴 추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취재진과 통화한 한 기술자문위원은 "(정보원) 총무과로부터 전남미디어센터 리모델링이 학생 체험이 주 목적이며 포럼에 대해서는 전달받지 못했다"고 실토했다.

당초 2개 과 (전남교육청 정책기획과와 정책연구소)에서 패널 7명이 발표나 토론을 하고 교육 가족 20명이 방청할 수 있는 포럼 스튜디오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여 개선 사업이 이뤄진 것이란 걸 아느냐는 질문에 자문위원은 "이에 대한 설명은 사전에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왜 스튜디오를 합치냐고 물었더니 크게 쓰겠다. 학생 체험장으로 쓰겠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개선 사업의 주 목적이 '포럼'이 아닌 '학생 체험'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실제 기술위원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기술 자문이 아닌 프로그램 활용 즉, 학생 체험에 대한 자문을 한 뒤 자리를 뜬 것으로 밝혀졌다.

총무과로 부터 우선 순위가 뒤바뀐 설명을 들은 위원 3명은 기술자문의견서 공통의견으로 스튜디오 1.2 확장 공사 필요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잘못된 의견서를 제출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전남교육연구정보원 총무과로 부터 엉터리 개선사업 목적을 들은 뒤 기술자문위원 3명이 제출한 의견서 [강성명 기자]

기존 전남교육미디어센터 1스튜디오는 가로 9.6M, 세로 8.8M , 2스튜디오는 가로 9.6M 세로 8.4M로 나눠져 있는 상태였다. 패널 착석 공간으로 한 명당 최소 1.5M를 확보해야 하는 만큼 두 개로 나눠진 스튜디오에서는 카메라 동선을 확보할 수 없었다.

이로 인해, 3곳의 컨설팅업체 자문을 거친 뒤 둘로 나눠진 스튜디오를 통합하고 카메라 동선 확보를 위해 가로 2M가량 넓히는 건축 설계가 마무리됐음에도 전남교육연구정보원 총무과는 자세한 진행 사항을 자문위원에 알리지 않은 채 주먹구구식으로 자문회의를 진행해 결과를 얻었다.

서울 H업체의 설계 금액만 전달한 뒤 예산 부족이라는 인식을 하게끔 전남교육연구정보원 총무과가 유도한 상황에서 자문회의가 이뤄진 점도 문제다.

H업체는 당시 LED 비디오 월 등 장비에 대한 가격 부풀리기로 사업을 방해하고 있다며 임기제공무원 2명에게 항의를 받고 있었다.

한 자문위원은 "3곳의 컨설팅 자료는 전달받지 못했고 예산이 부족하다는 내용만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예산 내에서 온전한 UHD가 가능'하다는 3개 회사 컨설팅 내용은 전달 받지 못한 채 가격 부풀리기 논란이 불거진 서울 H업체의 내용만 전달받고 자문의견서를 작성한 것이다.

또 방송 장비 내용 연수가 9년으로 최소 2030년 12월까지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구형 HD 장비를 구입한 뒤 이중 예산을 들여 또 다시 신형 UHD장비를 구입하는 게 옳은 지에 대해서도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당시 9억9000만 원의 개선 사업을 진행하면서 자문위원들은 교육연구정보원 총무과의 엉터리 설명을 듣고 충분한 자료도 받지 못한 채 두 시간도 채 되지 않은 자문을 해준 뒤 서울 상경 기차 시간에 맞춰 부랴부랴 떠난 것으로 밝혀졌다.

한 자문위원은 "자세한 자문을 하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고 인정하며 "모든 결정은 교육연구정보원 관계자가 하는 것이다"고 책임을 회피했다.

전남교육연구정보원은 총무과의 엉터리 설명으로 자문 결과를 얻었음에도 이를 숨긴 채 임기제공무원 1명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허위 사실을 적은 뒤 전남도의회 교육위원에게 전달한 무책임한 행태를 저지르고도 나몰라라 행태로 일관하고 있다.

한 방송업계 관계자는 "학생 체험과 포럼은 스튜디오 공간 사용 자체가 다르다"며 "우선 순위가 뒤바뀐 엉터리 설명을 들은 뒤 나온 기술자문서가 과연 타당성이 있는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특히 "부족하지 않은 예산을 부족하다고 얘기한 것은 자문 결과에 치명타일 정도로 큰 문제인 만큼 많은 올바른 자문을 할 수 있도록 비교 가능한 많은 자료를 주는 것이 옳다"며 가격 부풀리기 논란이 일었던 H업체 설계안만 건넨 총무과 행태를 비판했다.

전남교육연구정보원 복수의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가지고 있기 위한 자료로 교육연구과와 총무과가 협의를 거쳐 문구를 작성했고, 문구 표현에 있어 잘못된 부분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인정했다.

KPI뉴스 /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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