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옛 미월드 생활숙박시설 '꼼수 논란'…부산시 공원委 개최에 주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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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미월드 생활숙박시설 '꼼수 논란'…부산시 공원委 개최에 주민 반발

박동욱 기자
기사승인 : 2023-03-23 15:58:33
공원委 30일 개최…시행사, 건축위 '조건부 의결' 이행 않고 우회
주민비대위 "호텔 조건으로 유원지 도시계획 변경…사정변경 없어"
부산시 "조성계획 변경 따른 절차…주민 의견 충분히 수렴할 계획"
부산 수영구 민락동 옛 미월드 부지(민락유원지)에 레지던스로 일컬어지는 생활숙박시설(생숙)을 건립하는 게 가능한지를 다루는 도시공원위원회가 오는 30일 열린다. 

하지만 부산시가 15년 전에 공원 부지 용도로 묶여 있던 미월드 부지를 '호텔 건립 조건'으로 유원지 도시계획 변경을 했다는 점에서, 이번 공원위원회 개최를 둘러싸고 갖가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특히 인근 아파트 지역민들은 지난해 10월 부산시 건축위원회가 시행사에 '공공성 확보'를 요구하며 생숙 허가 신청을 일단 반려했는데도 형식만 바꿔 5개월 만에 공원위원회가 개최되는 점을 들어, '짜맞추기 수순' '꼼수'라며 반발하고 있다. 

▲ 광안리 옛 미월드 부지에 추진되는 레지던스 투시도 [티아이부산PFV 제공]

23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시행사 티아이부산PFV는 지난해 12월 민락유원지 휴양시설 조성계획을 기존 '숙박시설-호텔'에서 '숙박시설-생활숙박시설'로 바꿔 재신청했다.

지난해 10월 생활형 숙박시설 건축계획안에 대해 △취사시설 금지 △전기 등 계량시설 중앙집중식 설치를 요구하며 '조건부 의결'을 내린 건축위원회의 지침을 따르지 않고, 우회 방법을 택한 것이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그간 민락유원지 조성계획 변경결정안에 대해 29개 부서와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밟아왔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건축위원회를 주관한 건축부서와 수영구청은 공원위원회 개최에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렵게 상정된 이번 조성계획안이 '공원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티아이부산PFV의 숙박시설 건립계획은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승인이 날 경우 다음 단계인 건축위원회 심의가 다시 열린다. 

행정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공원위원회는 도시계획국장(부위원장), 정태숙 시의원, 민간 전문가 17명 등 모두 20명으로 구성돼 있다. 

문제는 이번 공원위원회가 지난 2007년 호텔 등이 들어설 수 있는 '유원지'로 도시계획이 바뀌었을 때와 어떤 합리적 사정변경이 있는지 여부다.

당시 부산시는 2004년 개장된 '미월드'가 놀이공원 옆에 아파트가 허가 나면서 소음 민원에 부딪히면서 제대로 영업을 못한 것을 감안, 보상 차원에서 부지 용도를 '유원지'로 변경해 줬다. 이후 미월드는 폐장했고, 이 부지는 건설사의 호텔 용지로 매각을 거듭해 왔다.

조성계획안 공원委 부결되면 레지던스 건립계획 불가능
부산시 "시행사, 무궁화동산 대체부지 새로운 방안 있어"

부산시의 공원위원회 개최 사실이 알려지자, 민락 롯데캐슬 입주자대표 등 주민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27일 시청 앞에서 항의 집회를 계획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민락동 생숙 설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부산시가 '호텔 건립' 조건으로 민락유원지 도시계획을 변경해 놓고, 이제와서는 건축위원회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는 시행사의 바람 그대로 '생숙'에 대한 심의를 개최하는 것 자체가 '짬짜미' 의심을 낳기에 충분한 게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부산시 공원정책과 관계자는 "조성계획 변경에 따른 당연한 절차로서,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있다"면서 "무궁화동산의 대체 부지 등에 대해 시행사가 새로 내놓은 방안과 함께 도시계획 변경 과정 또한 공원위원들이 모두 종합해 심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2004년 개장된 '미월드' 일대는 당초 공원 부지였으나, 2007년 호텔 등이 들어설 수 있는 '유원지'로 도시계획이 변경됐다. 놀이공원 옆에 아파트가 허가 나면서 소음 민원에 부딪혔고, 결국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조건으로 절충점을 찾는 과정에서 이뤄진 보상 차원이었다.

도시계획 변경 다음 해인 2008년 이곳을 인수한 특수목적법인 지엘시티건설은 특급호텔과 분양형 숙박시설(레지던스) 건립을 추진, 2013년 부산시로부터 허가를 받아놓고도 6000억 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조달하지 못한 채 사업주가 구속되며 몰락했다.   

이후 이곳을 매입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연금재단은 2018년 5월 채권 회수 목적으로 공매를 통해 875억 원에 낙찰받은 뒤 2019년 7월 티아이부산PFV에 1100억 원을 받고 매각한 바 있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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