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우린 생각이 달라'…KT·금융지주 '관치' 반대 기류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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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생각이 달라'…KT·금융지주 '관치' 반대 기류 확산

김윤경
기사승인 : 2023-03-20 18:28:21
ISS·글래스 루이스, 윤경림·진옥동 선임 찬성 권고
노동시민사회단체들, 윤종룡 후보 내정 재고 요청
KT 개인주주들과 노조는 정치권 개입 선긋기
소유분산 기업들의 경영에 정치권 개입을 반대하는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KT와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 등 대표이사 선임을 둘러싸고 정치권의 반대 입장이 표면화된 가운데 관치(官治)에 대립하거나 여권과는 다른 입장들도 속속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구인 ISS 홈페이지 첫화면. [홈페이지 캡처]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자문의견서를 통해 KT 윤경림 차기 대표 후보자 선임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앞서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도 윤 사장의 차기 대표 선임에 찬성하는 의견을 내놨다.

ISS는 23일 주총 예정인 신한금융지주 진옥동 회장 내정자에 대해서도 선임 '찬성' 입장을 냈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회장 후보를 반대하는 것은 회사의 가치와 주주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연금이 이미 진 후보자에 대해 '반대'를 의결했고 윤 후보자에 대해서도 반대가 유력시되는 가운데 이와 다른 입장이 공식화된 셈이다.

'낙하산 인사' 논란이 있는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선임에 대해서는 노동시민단체들의 반대 입장이 공식화됐다.

금융정의연대와 민주노총, 참여연대 등 노동시민사회단체는 지난 17일 국민연금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선임을 재고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은 '우리금융지주 회장(사내이사) 선임 관련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에 대한 의견서'에서 임 후보자 내정이 "관치금융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면서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재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여권 반대 입장에도…'주주가치 보호'가 우선

여권과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부터 소유분산 기업들의 경영에 대해 잇따라 입장을 밝히고 있다. 스튜어드십(stewardship) 코드의 작동을 거론하며 KT 차기 대표와 금융지주 대표 선임 건에는 노골적인 반대 입장까지 드러냈다.

이와 달리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윤 후보자와 진 내정자에 대해 '주주가치 보호' 명분을 내세웠다.

ISS는 "윤 사장은 정보통신기술(ICT), 미디어, 모빌리티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이 있고 회사의 중장기 디지털화 전략인 '디지코'에 크게 관여해왔다"며 "KT의 사업 전략을 이끌 자격이 있는 걸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글래스루이스도 "내정자 명단을 검토한 결과 주주들이 우려할 만한 실질적인 문제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모든 후보자들 선임에 찬성할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들의 의견은 외국인 주주들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주주총회에서 외국인 주주들이 두 자문사들의 의견을 존중한다면 찬성이 반대를 넘어설 가능성도 높다.

KT의 외국인 주주 지분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약 44%로 국민연금(10.1%)과 현대자동차(7.6%), 신한은행(5.58%)의 지분을 합한 것보다 많다.

개인주주들 '찬성' 인증…KT 노조는 정권과 선긋기

소액주주들의 입장은 표 결집과 '전자투표 완료 인증'으로 표출되고 있다. 카페 게시판에는 윤 후보자 선임에 '찬성'표를 던진 인증이 속속 올라온다.

'KT주주모임' 카페에는 정권의 개입을 반대하며 모인 개인주주 수가 20일 현재 1600명을 넘어섰다. 개인주주들의 의견을 담아 결집된 주식 수는 18일 기준 365만2000주 이상이다. 발행 주식수 대비 1.4% 비중이다.

KT의 노조들도 움직이고 있다.

전체 조합원 99%가 가입해 있는 KT노조는 30일 경기도 성남시 KT 본사에서 대의원대회를 연다. 노조의 향후 활동계획은 물론 차기 대표 선임과 관련한 입장 정리가 있을 전망이다.

민주노총 소속의 KT 새노조는 31일 주총장 앞에서 기자 회견을 예고한 상황. 

KT새노조는 그동안 '이사회의 다양성 결여'를 지적하며 위상 정립을 강조해 왔다. KT노조와 행보는 다르지만 '회사 정상화'와 '정치권의 개입 반대'에는 입장이 같다.

이번 기자회견에서도 정치권의 개입에 선을 긋고 이사회의 리스크 대응책을 촉구할 방침이다.

KT새노조 이호계 사무국장은 "윤 후보에 대한 찬성·반대보다는 이사회의 다양성 확립과 위기 상황에 대비한 역할 정립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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