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반도체 톱2' 20조 적자 전망…지금이 저점 매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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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톱2' 20조 적자 전망…지금이 저점 매수 기회?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3-03-20 17:02:31
"더 이상 나빠질 수 없다…업황 최악때가 주식 사야할 때"
"반도체 업황, 1분기가 저점…2분기부터 차츰 회복될 것"
반도체 업황이 기존 예상보다 더 부진한 흐름이다. 국내 '반도체 톱2'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반도체 부문 적자 전망치가 최근 2배로 뛰어 약 2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침체가 깊은 데다 쌓여 있는 반도체 재고도 많아 당분간 업황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래서 지금이 바닥"이라며 "저점 매수 기회"라고 강조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부문 영업실적 전망치는 대폭 악화됐다.     

올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손실 전망치는 지난달까지 대개 4~5조 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요새는 8~9조 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영업손실 전망치도 7~8조 원 수준에서 10~11조 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반도체 톱2가 도합 20조 원 가량의 적자를 낼 것으로 추산된다. 

적자 전망치가 커진 데에는 우선 경기침체 영향이 크다. 개인용컴퓨터(PC), 휴대폰 등 완성품 수요가 감소 추세를 보여 자연히 반도체 수요도 줄 것으로 관측된다. 

▲ 삼성전자 8세대 V낸드. [삼성전자 제공]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세계 PC·태블릿PC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11.2% 줄어든 4억310만 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12억3000만 대로, 작년 대비 4% 가량 줄 것으로 내다봤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디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모두 기존 예상치를 크게 밑돌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기업들은 메모리반도체 재고를 잔뜩 끌어안고 있다. 이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반도체 부문 재고는 29조576억 원으로, 전년 말(16조4551억 원) 대비 76.6% 급증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재고도 8조9500억 원에서 15조6647억 원으로 75.0% 뛰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메모리반도체 출하 부진과 가격 하락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며 "1분기 중 디램 가격은 24%, 낸드는 16% 떨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리오프닝 후 중국 경제는 조금씩 살아나는 중이나 속도는 더디다. 

중국 정부는 최근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보수적으로 설정했다. 전년의 5.5% 내외보다 낮은 5% 내외로 잡았다. 

특히 중국 지방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적극 추진하면서 자동차, 휴대폰 등의 생산은 수요와 함께 감소했다. 반도체기업 쪽에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국내 제조업 경기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황이 좋지 않다보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지지부진한다. 삼성전자는 연초부터 5만8000원대에서 6만3000원대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초 9만4000원대까지 올랐던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말부터 가파른 하락세를 그렸다. 지난 15, 16일 8만 원선을 밑돌았다가 17일 약간 회복했다. 이날 삼성전자 종가는 6만200원, SK하이닉스는 8만3700원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오히려 "지금이 저점 매수 기회"라고 강조한다. 지금이 최악이므로 앞으로 오를 일만 남았다는 분석이다. 

김광진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올해 최악의 실적 둔화 가능성까지 충분히 반영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반도체기업들이 감산 추세라 공급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며 "이에 따라 가격 하락세도 점차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2분기부터 차츰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에서도 하반기에는 현재의 메모리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 디램 수요량이 약 270억 개로, 공급량(약 265억 개)을 웃돌 것으로 예측했다.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일본이 한국 반도체 수출규제 조치를 해제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긍정적이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규제 해제로 원활한 소재 수급이 가능해지는 부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은 반도체주 투자를 권한다. KB증권은 삼성전자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미래에셋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해 '저점 매수' 의견을 내놨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업황이 더 이상 나빠지기 힘들 때가 매수 기회"라며 "반도체는 업황이 한번 돌아서면 2, 3년 간 호황이 이어진다"고 기대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미 모든 리스크를 반영한 수준"이라며 "저가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장기 투자를 권하며 단기 투자에는 신중하라는 입장이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한동안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하반기에 주가 회복 여부가 분명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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