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매파' 파월 빅스텝 발언에 국내 금융시장 "깜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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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 파월 빅스텝 발언에 국내 금융시장 "깜짝이야"

송창섭
기사승인 : 2023-03-08 20:13:52
파월, 7일 미 상원 청문회에서 "빠른 긴축 필요한 금리인상 준비됐다"
코스피·코스닥에서 기관•외국인은 매도…개인만 매수세 이어가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22원 올라…채권 시장도 불안함 보여
'매파'(통화긴축 선호) 제롬 파월 발언에 우리 금융 시장이 화들짝 놀랐다. 코스피·코스닥지수는 떨어진 반면, 국채와 달러가치는 올랐다.

▲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해 11월 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하고 있다. [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7일(현지시간) 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최종적인 금리 수준이 이전 전망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전체적인 지표상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면 우리는 금리 인상의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 발언이 전해진 후 미 연준의 긴축정책이 연내 끝날 거라는 국제 금융시장의 기대치는 크게 낮아졌다.

시장에서는 이날 발언을 사실상 빅스텝(0.5%포인트 인상)으로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오는 21∼2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전해진 후 8일 국내 주식시장은 약세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하루 전 보다 31.44포인트(1.28%) 하락한 2431.91에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만에 하락세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18억 원, 8190억 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9422억 원을 사들였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삼성SDI(-4.92%), NAVER(-4.03%), LG화학(-3.38%), SK하이닉스(-2.36%), 삼성바이오로직스(-2.14%), LG에너지솔루션(-0.71%), 삼성전자(-0.66%), 현대차(-0.11%) 등은 하락했다. 유일하게 기아(1.68%)만 상승했다.

코스닥은 하루 전보다 1.81p(-0.22%) 하락한 813.95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외국인은 517억 원, 기관은 1771억 원씩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2449억 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 코스피가 하루 전 거래일(2463.35)보다 31.44포인트(1.28%) 내린 2431.91에 장을 마친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원·달러 환율은 하루 새 22원 오르면서 1320원대에 마감했다.

채권 시장도 요동쳤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거래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하루 전 거래일보다 12.9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855%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3.720%로 5.9bp 상승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 10.3bp, 11.7bp 올라 연 3.822%, 연 3.915%에 마감했다.

삼성증권 허진욱 이코노미스트는 "미 연준의 최종기준금리 상향조정 폭이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우리 한은도 내달 열리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5bp 가량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달 23일 기준금리를 3.50%로 유지해 1년 반 가량 이어온 금리 인상 행진을 멈췄다.

하지만 미 연준이 빅스텝을 이어가 우리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낮아지면 외국인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원화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고민을 의식한 듯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7일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갈수록 커지는 한·미 금리차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기계적으로 금리차와 환율이 연관된 것이 아니며, 최근에는 달러 방향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리 격차가 너무 커졌을 때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이를 점검하며 통화정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취임 후 여러 공식적인 자리에서 "한은의 통화정책이 한국 정부로부터는 독립했지만, 미국 연준으로 부터는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KPI뉴스 / 송창섭 기자 realson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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