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설상가상 경영권 내홍까지…위기의 바디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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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 경영권 내홍까지…위기의 바디프랜드

김기성
기사승인 : 2023-02-27 17:04:22
공동경영 6개월만에 사모펀드 운용사 간 갈등
업계 1위 내준 상황…3·4위 업체 도전도 거세
경쟁 격화 상황서 창업자 중심 리더십 아쉬워
헬스 가전업계 1위 자리를 2년째 세라젬에게 내줄 것이 확실한 바디프랜드가 이번에는 투자자 간의 경영권 갈등이라는 문제까지 불거졌다. 과거 경영진 갑질과 허위광고 논란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바디프랜드로서는 또 하나의 악재와 마주한 셈이다. 

공동투자자, 경영권 다툼 드러나

바디프랜드는 작년 7월 사모펀드 운용사인 스톤브릿지캐피탈과 한앤브라더스에 인수됐다. 이전 최대주주였던 VIG파트너스와 신한벤처투자로부터 경영권 지분 46.3%를 공동으로 인수했고 인수금액은 417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한배를 탄 지 6개월 만에 내분이 일어난 것이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한앤브라더스가 경영상 배임과 횡령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수를 과다하게 지급하고 불필요한 출장비나 법인 차량의 리스 비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한앤브라더스는 배임,횡령은 전혀 사실과 다르고 이미 펀드 출자자에게도 충분히 설명했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양측의 갈등은 펀드 출자자 총회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출자자 전원이 동의하면 한앤브라더스의 운용사 지위는 박탈되고 스톤브릿지캐피탈이 단독 운용사로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바디프랜드 작년에 역성장하면서 2년째 1위 자리 내줘

공동경영은 늘 갈등의 소지를 안고 있기 때문에 바디프랜드만의 문제가 특별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 갈등이 일시적 충격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기에는 바디프랜드의 현재 상황이 만만치 않다. 

의료기기에서 출발해서 안마의자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는 세라젬에게 업계 1위 자리를 내준 게 2021년이었다. 세라젬이 매출 6671억 원, 영업이익 924억 원을 기록한 데 비해 바디프랜드는 매출 5913억 원, 영업이익 685억 원에 그친 것이다. 여기다가 작년에는 이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세라젬은 역대 최대인 8000억 원의 매출이 예상되는 반면 바디프랜드는 오히려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신속한 의사결정 필요한 때 불거진 경영권 갈등

바디프랜드는 헬스가전에서 출발해 안마의자 1위 자리를 지키면서 헬스케어 기기 시장의 선두를 지켜왔다. 이에 비해 세라젬은 의료기기가 본업이었는데 헬스가전으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헬스케어 기기 시장의 선두를 탈환했다. 뒤늦게 바디프랜드도 일부 제품에서 의료기기 허가를 받고 세라젬에 정면으로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어느 때보다 경영적 판단이 중요한 시점인데 투자자 간의 경영권 분쟁에 발목이 잡힌 형국이다. 

여기에다가 안마기기든 의료기기든 가격이 백만 원대를 훌쩍 넘는 제품이어서 무엇보다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하다. 그런데 최근 허위광고 항소심에서도 유죄판결을 벗어나지 못했고 여기에 더해서 경영권 갈등이라는 잡음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는 것은 한층 힘든 숙제로 남게 됐다.

▲ 바디프랜드 매장. [바디프랜드 제공]

경쟁 격화 상황에서 효율 위주 경영이 발목 잡을 듯

안마의자 업계 후발 주자들의 도전도 거세지고 있다. 세라젬과 바디프랜드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관리비 증가 등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올렸다. 그러나 업계 3위인 코지마와 4위인 휴테크는 가격 동결을 선언하고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또 보상 판매와 할인행사를 꾸준히 진행하면서 시장 쟁탈에 나선 것이다. 비록 이들 기업의 매출은 천억 원대로 비교할 수준은 아니지만 무시할 수 없는 상대인 건 분명하다.

바디프랜드의 경쟁력 저하를 지배구조에서 보는 시각도 있다. 바디프랜드는 사모펀드에 두 차례 매각됐다. 사모펀드는 본질적으로 경영 효율성, 이윤 창출을 가장 중요시한다. 안정된 시장이라면 이러한 경영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겠지만, 헬스케어 기기 시장처럼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하고 헬스가전과 의료기기의 영역이 모호해지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약점이 될 수도 있다. 창업자 중심의 리더십을 갖추고 있는 세라젬을 상대하기 버거울 수 있다는 것이다. 바디프랜드가 업계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그래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PI뉴스 / 김기성 대기자 bigpe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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