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2023년 경제키워드는 '토끼굴에 빠진'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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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경제키워드는 '토끼굴에 빠진' 경제

김윤경
기사승인 : 2023-01-11 10:56:55
경제·경영 전문가들, 올해 경제여건·성장 전망 '싸늘'
주요 교역국들에 대한 경제전망도 부진
미래 먹거리로는 배터리와 바이오, 모빌리티 주목
경제·경영 전문가들이 전망한 2023년은 '토끼굴에 빠진' 경제였다. 인플레이션과 장기 저성장 국면, 새로운 수출환경 등 우리 경제가 마치 토끼굴에 빠져(Down the rabbit hole) 이상한 나라로 끌려 들어가는 형국이라는 것.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대학교수, 공공·민간연구소 연구위원 등 85명의 경제·경영 전문가를 대상으로 '2023년 경제키워드 및 기업환경전망'을 조사해 11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올해는 '토끼굴에 빠진' 경제 상황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올해 경제를 표현하는 키워드로 '심연(Abyss)', '풍전등화', '첩첩산중', '사면초가' 등의 단어를 꼽으며 우리 경제가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토끼굴에 빠진 것처럼 어둡고 혼란스러운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했다.

루이스 캐럴의 1865년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는 앨리스가 시계를 든 토끼를 따라 토끼굴에 들어가며 혼란과 미궁으로 빠져든다.

▲ 전문가들의 2023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대한상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의 76.2%는 올해가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 '동의한다'고 답했다. 매우 동의한다는 의견이 27.4%, 동의 48.8%에 달했다.

전문가들이 전망한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은 1.25% 수준. 기재부 1.6%, 한은 1.7%, OECD 1.8%, IMF 2.0% 등 주요 기관들이 1.5%~2.0%를 전망한 것보다 낮았다.

올해 소비 및 투자전망에 대해서도 '작년과 유사하거나 둔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90%를 넘었다. 수출 역시 78.6%가 '작년과 유사 또는 둔화'를 예상했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도 주요기관들의 전망치를 밑돌았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2.22% 수준이었다. '2.5% 미만'이 42.9%에 달했다.

▲ 2023년 국내 경제여건 전망 [대한상의]

주요 교역국들에 대한 경제전망도 부진했다. 미국 및 중국경제 전망에 대해 '작년과 비슷하거나(71.4%) 악화될 것(75%)'으로 봤다.

새해 우리경제가 직면한 리스크로는 '고금리 상황'(24.5%)과 '고물가·원자재가 지속'(20.3%)이 가장 많았다. '수출 둔화·무역적자 장기화'(16.8%), '내수경기 침체'(15%), '지정학 리스크(미-중갈등, 전쟁 등)'(13.8%)가 그 다음이었다.

전문가들은 금리 정책을 결정할 때 중점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는 '미국의 금리수준'(39.3%)을 꼽았다. '경기상황'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23.8%, '부채상황' 21.4%, '국내 물가 수준' 15.5% 순이었다.

▲ 2023년 주요 교역국 경제전망 [대한상의]

미래 먹거리로는 배터리와 바이오, 모빌리티가 주목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이후 우리나라를 이끌 먹거리 산업으로 배터리(21.2%), 바이오(18.8%), 모빌리티(16.5%), 인공지능(10.6%) 등을 지목했다.

정부에는 올해 '미래전략산업 육성'(25%)과 '자금·금융시장 안정'(23.8%), '경제안보·경제외교'(11.9%), '수출 확대'(9.5%), '산업·기업 구조조정'(8.3%)을 과제로 제시했다. 단기적으로는 자금·금융시장 안정이, 장기적으로는 미래전략산업 육성이 시급한 것으로 봤다.

조성훈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바이오, 방산, 친환경에너지 등 더 다양한 산업을 촉진함으로써 국가경쟁력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황경인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주요국이 IRA 등 자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산업통상정책을 적극 펼치는 상황에서 우리도 규제개선, 차세대 기술개발 지원, 인력양성 등 기초체력 강화를 위한 정책지원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지금처럼 사회갈등이 심각한 상황에서는 어려움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관건은 정부와 국회의 협력"이며 "협치를 통해 주요 정책들을 신속하게 수립·집행해 국민의 정치 불신을 해소하고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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