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푸틴 "일시 휴전" 발표에 젤렌스키 "속임수"…美도 냉소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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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일시 휴전" 발표에 젤렌스키 "속임수"…美도 냉소적

김당
기사승인 : 2023-01-06 11:41:30
젤렌스키 "러 군대가 떠나거나 그들을 쫓아낼 때 끝날 것"
美 반응도 "회의적"…바이든 "단지 숨돌릴 시간 벌려는 것"
푸틴, 정교회 성탄절 맞아 러시아군에 '36시간 휴전' 명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교회 성탄절을 맞아 모스크바 시간으로 6일 정오부터 7일 자정까지 36시간 동안 휴전을 자국 군인들에게 명령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를 '속임수'라며 거부했다.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해외을 방문해 워싱턴DC 국회의사당의 상하원 연석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심야 연설에서 "러시아가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의 진격을 막고 더 많은 병력과 장비를 들여오기 위한 '위장술'로 사용할 목적으로 휴전을 모색하고 있다"며 푸틴의 휴전 명령을 일축했다.

젤린스키 대통령은 "그들은 지금 비록 짧지만 크리스마스를 표지로 삼아 돈바스에 있는 우리 군대의 진격을 막고, 그들의 장비와 탄약, 동원된 병력을 우리 진지에 좀더 가까이 가져오기를 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러시아 대통령실은 모스크바 시간으로 6일 0시경 관영 언론에 "푸틴 대통령이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 지역에서 크리스마스 휴전(6일 정오부터 7일 자정까지 36시간)을 도입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번 휴전 지시는 러시아 정교회의 수장 키릴(Kirill) 총대주교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휴전하고 성탄절 휴일을 기념해 달라고 촉구한 것을 받아들이면서 이뤄졌다. 정교회는 개신교와 가톨릭의 성탄절보다 13일 늦은 1월 7일을 성탄절로 기념한다.

비록 시한부이기는 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휴전을 군에 명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인들을 겨냥해 주로 러시아어로 한 연설에서 "그것(일시 휴전)으로 그들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며 "전체적인 손실이 증가할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당신의 군대가 떠나거나 우리가 그들을 쫓아낼 때 전쟁은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러시아 정교회의 수장인 키릴의 성탄절 휴전 요청은 '냉소적 함정'이자 선전의 요소가 있다"고 일축했다.

▲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020년 11월 대통령에서 러시아 정교회 수장인 키릴 총대주교와 만나고 있다. [러시아 대통령실 제공]

정교회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불가리아, 조지아 등 동구권 국가들을 중심으로 전 세계 1억여 명의 신자를 보유한 기독교 교단이다. 특히 키릴 총대주교는 푸틴 대통령의 절대적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이에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본교와의 관계 단절을 선언한 상태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미국과 영국도 푸틴의 일시 휴전 제안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전쟁에서 잠시 숨을 돌리려 하는 것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 뒤 관련 질문에 "그는 산소를 찾으려 노력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는 흥미롭게도 지난달 크리스마스와 새해 첫날에도 병원과 유치원, 교회를 폭격할 채비를 하고 있었다"며 "그는 단지 숨을 돌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이번 휴전 발표 배후의 의도를 우리는 거의 믿지 않고 있다"며 '회의적(cynical)'으로 보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러시아는 휴전을 "재편성과 휴식을 한 뒤 궁극적으로 재공격을 하기 위해 이용할 것"이라며 "푸틴은 자신이 평화를 원하는 것처럼 보이게 함으로써 세계를 기만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평화에 대해, 종전에 대해 진정 진지하다면 우크라이나의 영토에서 병력을 철수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러시아가 선전, 허위 정보, 우크라이나 도시와 민간인을 끊임없이 공격한 과거 기록을 고려할 때 지금 미국과 전 세계에 상당한 회의론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초점은 계속해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푸틴의 일시 휴전 명령이 "평화 전망을 진전시키는 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터 캡처]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무장관도 이날 트위터에 이번 조치가 "평화 전망을 진전시키는 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러시아가 "영구적으로 군대를 철수하고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통제권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클 맥폴 전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는 6일(현지시간) 러시아 독립매체인 '노바야 가제타'와의 인터뷰에서 '푸틴과의 협상이나 휴전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푸틴 자신은 전쟁을 중단하기로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맥폴 전 대사는 "전쟁 종료에는 한쪽이 이겼거나 교착 상태, 즉 무승부라는 두 가지 시나리오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러나 불행히도 푸틴은 얼마나 많은 러시아 시민이 죽는지, 러시아가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고 있는지 신경 쓰지 않으며 이것은 이미 모든 사람에게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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