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尹, 北 무인기에 "도대체 뭐한 거냐" 격노…"우리도 올려보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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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北 무인기에 "도대체 뭐한 거냐" 격노…"우리도 올려보내라"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2-12-28 13:46:36
대통령실, 北무인기 침범때 尹대통령 첫 지시 공개
尹 "필요하면 격추하고 관련 조치 최대한 강구하라"
"北무인기 1대에 우리는 2·3대 北에 보내도록 조치"
격추실패 보고 이종섭 질책…"기강해이·훈련부족"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 무인기가 지난 26일 우리 영공을 침범했는데도 군이 격추에 실패하는 등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데 대해 격노하며 이종섭 국방부 장관을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또 "북한 무인기 1대에 대해 우리는 2대, 3대 올려보낼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원자력안전위 등의 새해 업무보고를 받으며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대통령실은 이날 북한 무인기 침범 당시 윤 대통령이 직접 내린 지시사항 일부를 공개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첫 번째 1대가 내려왔을 때 대통령께서 우리도 무인기를 갖고 있는데, 북한에 상응하는 조치를 즉각적으로 시행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 무인기 1대에 대해 우리는 2대, 3대 올려보낼 수 있도록 조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필요하다면 격추도 하고 관련 조치를 최대한 강구하라는 지시였다"고 말했다. 

우리 군의 북한 무인기 격추 실패에 대해선 "처음에는 솔직히 좀 답답하다가 나중에는 어느 정도 이해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무인기가 너무 작고 레이더에 잡히지 않아 맨눈으로 식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아파트 단지에서 총을 발사하면 대민 피해 상황이 우려돼 사격하지 못하기도 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는 "무인기 대응을 위해선 두가지를 선택해야 한다"며 "북한이 촬영해가는 정찰이라는 게 구글어스보다 못할 수 있으니 포기하든지(내버려두든지), 아니면 정교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들어 대응 훈련을 강화하든지"라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후자를 강조했다"며 "그래서 드론부대 창설을 지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미소집에 대한 일각의 비판과 관련해 "NSC를 열 상황도 아니었고 열 필요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대통령 지시사항을 국가안보실장이 수시로 받고 있었고 필요한 경우 국방 장관을 통해 합참에도 전달이 되는 긴박한 상황이 실시간 진행되고 있었다"면서다. NSC를 대신해 안보실장 주재 긴급 안보상황점검회의가 소집됐다는 얘기다.

그는 "NSC 개최 여부가 국민을 안심시키는 지표가 된다는 일각의 주장은 사실 현실과 괴리가 있다"며 "군사 부문에 한정된 회의로 먼저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이종섭 장관에게 무인기 대응 관련 보고를 받고 "그동안 도대체 뭐한 거냐"며 군의 기강해이를 질타했다고 한다.

김성한 안보실장이 주재한 긴급 안보상황점검회의에선 이 장관을 비롯해 김승겸 합참의장, 안보실 김태효 1차장과 임종득 2차장, 임기훈 국방비서관, 임상범 안보전략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에 대한 후속 대책을 집중 논의했다. 김 실장과 이 장관은 지하 벙커 회의 중 윤 대통령을 만나 논의 내용을 보고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훈련도 제대로 안 하고, 그러면 아무것도 안 했다는 얘기냐"며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어떻게 북한 무인기 공격에 대비하는 데가 없을 수 있느냐"며 "과거에 이미 비슷한 일이 여러 번 있었는데, 지금까지 뭘 한 거냐"고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대통령께서 격노한 부분은 한국군의 북한 무인기 대응 중 이해할 수 있는 부분보다 답답한 부분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군에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지만 기대 수준을 충족하지 못한 부분, 또 기강이 해이하고 훈련이 대단히 부족한 게 아닌지 강하게 질책하고 (분발을) 주문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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